6월의 아침 출근길이면
초등학교 앞에서 남편은 늘 아들과 나를 내려주고 갑니다.
교문에서 군청쪽으로 걸어오는 길엔
한쪽은 은행나무 가로수, 초등학교 담벽으로 푸른 프라타나스
그 프라타나스를 보면 중학교 시절이 생각납니다.
중학교 1학년때 2층 교실과 창문이 없는 복도에서
손을 뻗으면 프라타나스열매를 금방 딸수 있었습니다.
그 열매를 따서 아이들끼리 장난삼아 돌려보기도 하고 툭쳐보기도 하고
한대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그래도 프라타나스를 보면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그 어릴적 복도앞으로 줄지어 뻗은 넒은 나뭇잎과 단단한 열매
복도를 가방매고 달리기 했던 아이들...
며칠전에 우연히 중학교 1학년때 같은반 친구를 만났습니다.
복도에서 함께 공기놀이를 했던 친구
나이먹은 얼굴
외소해진 몸
힘없는 말투
이십여년의 세월속에서 변한 우리들의 모습일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 마른이라는 나이앞에선 우리도 어쩔수 없는 것인지..
6월은 프라타나스의 추억과 익살스런 햇살에 한껏
더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기대해봅니다...
보내는 이 : 고창군청 도시과 양금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