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안녕하세요... 벌써 길게만 느껴졌던 3개월이 지나고 다음주면 우리 아내가 다시 출근을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궁금하시죠... 아내가 3월 22일에 예쁜딸을 낳았거든요. 아주 예쁜 딸을요... 그리고 벌써 3개월이 지나 이제 출근을 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죠.. 참 일이 많았던 3개월이었습니다. 그러니까 3월22일에 우리는 유도분만을 하러 병원에 갔죠. 그리고 아침 8시에 분만 촉진제를 맞고 아기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우리옆의 산모2명은 우리보다 늦게 들어와서 벌써 분만을 하고 병실로 올라갔고 그때까지 우리아내는 별다른 진통을 보이지 않다가 3시경부터 본격적인 진통을 시작해서 저녁 7시 52분에 드디어 우리 딸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너무 기뻤고 그리고 우리 애기의 얼굴이 보고싶은 생각보다 아내가 건강한지가 솔직히 더 궁금했습니다. 아기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리고 2일후에 아내는 남원운봉의 처가댁으로 산후조리를 하러갔고, 또 그주 일요일에 난 아내와 아기를 보러 처가댁을 갔습니다. 근데 아내의 몸이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열이 39도 정도까지 올라가고, 그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으면 생기는 것 같은 수포가 목과 가슴 그리고 배 등 다리, 허벅지 까지 수포가 퍼져있었고, 또 자정이 넘어서는 호흡까지 곤란해 지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부부는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면서 날이 밝으면 병원 응급실에 가자.. 하면서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새벽4시에 운봉에서 전북대학병원 응급실까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리 먼 거리인줄 몰랐는데 그땐 왜 그리 멀던지... 병원 응급실에서 산부인과, 내과, 피부과, 이비인후과까지... 모두 4군데의 의사선생님을 본후 바로 산부인과 병동으로 입원이 결정이 되었죠.. 이제야 알았지만, 아내는 아기를 낳을때 절개했던 회음부에서 감염이 되어서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병원 의사선생님 말을 그러더군요.. 혈액 검사상 올라갈것은 정상에서 다 올라갔고, 내려갈것은 다 내려갔다고,,,, 특히 간이 너무 안 좋아져 황달이 심해 눈은 물론 머리 속까지 노랗게 되었습니다. 더더욱 걱정이 된것은 아기를 낳을때 절개한 회음부가 너무 감염이 많이 되어서 패혈증까지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청청벽럭같은 소리였습니다. 잘 못하면 중환자실까지 가야 한다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해 줄것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으니까요... 아내에겐 아무 말도 못하고 혼자 병실밖에서 가슴으로 울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일주일정도 지나니까 점점 회복이 되었고, 병원 입원후 10일째 수술실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점점 좋아져서 병원 입원후 16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을 하면 너무 긴 터널에서 벗어난 기분입니다. 16일동안 병마와 싸워서 이겨낸 아내를 생각하면 너무 자랑스럽고 안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런 아내가 조금만 있으면 3개월간의 출산휴가를 마치고 다음주면 다시 출근을 합니다. 내일은 직장사람들과 저녁 약속이 있다며, 아주 즐거워 합니다.. 진짜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새삼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 밤은 더욱 좋은 밤인것 같습니다. 왜나면 우리 아내와 내 딸이 내 옆에서 자고 있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임호태017-661-5550 전북 김제시 공덕면 제말리 260-1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