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일어나서 나물을한다
미역국을 끓인다....
부침을한다....
송편을 만든다..
과일일 씻는다...
그렇게 수선스레 움직인다
오늘은 신랑 생일..
그렇게 간단하게 한상 차려놓고..
정화수대신 정수기물 한대접 떠다놓고...
그렇게 부산스레 움직이면서 이런날엔 엄마가 생각난다
두아이하고 신랑 생일날이면...엄마가 넘 보고싶고 생각난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단정히 머리 곱게 빗고
떡 한시루하고 몆가지 나물하고..
정화수 한대접 놓고 알아들을수없은
혼자만에 중얼거림...
아마 엄마게 기도였으리라...
항상 건강하라고....
결혼하기 전까지 그렇게 생일상을 받고..
알아들을수없는 기도덕에 여지껏 우리네 형제들은
건강하게 잘 살고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도 엄마가 하시던것처럼 그렇게 똑같이 한다
특별하게 많은걸 차리진않치만...
간단하게 한상 차리면서 정화수 대신 정수기물 한대접 떠다놓으면서
나도 중얼거린다...
건강하게 해달라고..아프지말라고...건강이 최고라고...
이런날에 엄마가 넘 간절히 보고싶다
뭬 그리 갈길이 바쁘시다고 한번 가시곤 영원히 오시지 못하신다
그 길이 뭬 그리 급하시다고...
그럻게 가신지가 벌써 13년째....
나이가 들면 조금 잊어질까햇건만....
시간이가면 조금 생각이 덜 할까햇건만...
나이가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더 새록 새록
맘 한구석에 다가옴은...
아이를 키우면서 더 간절이 생각남은..
아마도 어른이 되가는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어른이 되간다는것은....
아련한 추억한자락을...
아니면 못다해주었던 아쉬움 한자락....그렇게...
맘 한구석에..묻고살아가는것인지도 모르겟다
아이를 낳고..키우면서 엄마란 자리가 잊어지기는 커녕
더 큰 자리로 차지하고 다가옴은..어쩔수없나보다
같은 엄마로써..
같은 딸로써...
같은 여자로써...
이런날엔 당신이 많이 보고싶습니다
가만히 뒤돌아보면 참 깔끔하고 바지런하셨던 당신....
여름이 다가오면
풀 빳빳히 멱여서 모시옷을 입고다니는 어르신들보면
난 또 얼마나 당신이 보고싶을까요??
더 나이 먹으면 보고싶음은 묻혀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