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침에 신선한 공기처럼 다가오는 김차동씨 안녕하세요,
김차동씨, 사진촬영권 잘 받고 책도 잘 읽었습니다.
얼마 전, 서방님과 오랜만에 모악산을 갔지요,
언제나 모악산은 많은 사람들을 초대 하더군요, 선녀다리를 지나 빽빽한 나무숲으로 들어가니 힘차게 흐르는 개울물이 하얀 안개가 되어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고, 산새소리 숲의 향기가 메마른 가슴을 이슬이 되어 적셔주네요, 새싹이 올라오는 소리가 귀를 간지럽히 듯 들리고, 풀내음이 코를 씰룩거리게 만들었습니다. 힘든 일상속에서 나와보니 더욱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한참을 올라가보니 다리는 힘이 없고 숨은 머리까지 차 올랐습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산길이 험하고 숨소리는 커졌습니다.
서방님은 자주 올라가서인지 잘도 가는데 저는 자꾸만 쉬는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고, 정상을 언제 올라가나" 하니 내려오는 사람들이 "조금만 가면 다 와요, 힘을 내세요, " 하더군요. 저희 서방님은 가다가 주머니를 뒤지더니 "차 열쇠가 빠졌나봐, 주머니에 구멍이 났네," 우리는 정상을 바로 앞에 두고 내려가려 하니 올라오던 어떤 일행이 우리 소리를 들었는지, "아저씨, 저 밑에 열쇠하나가 길에 있길래 대원사 앞 나무 가지에 열쇠를 걸어 놓았어요." 우리는 급한나머지 고맙다는 인사도 못하고 내려와 열쇠를 보물찾듯 찾았습니다. 정말로 열쇠를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달랑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숨을 쉬고 "아이고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그런데 고맙다는 소리도 못하고 왔네" 했습니다,
김차동씨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어떤 이에게는 크나큰 고마움으로 다가오지요,. 그때 그분이 그 열쇠를 외면했다면 우리는 열쇠를 만들어야 할 불편이 있었지요. 아무리 이기적이고 남 생각을 안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몇사람일것입니다. 그리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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