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결혼한지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읍니다.
제가 와이프를 만난건, 와이프 나이가 19살, 대학에 막 입학했을 당시였읍니다. 저는 그 당시 본과 1학년에 다니고 있었죠.
와이프를 커피숖에서 우연히 봤을때, 처음에는 고등학생인줄 알았죠.
커다란 검은테 안경에 청치마를 입고 가지런히 빗어내린 머리 모양이 고등학교 1.2학년쯤 되어보였고, 멋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사람의 인연이라는것은 어쩔수가 없나봅니다. 아내의 그런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죠. 하지만 결혼은 힘들었읍니다.
호적에서 파버리겠다며 아내와 부모님들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실정도로 반대가 심했거든요, 몇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항상 변함없이 저를 믿고 저의 옆자리를 지켜주었던 아내 덕분에 저희는 사귄지 6년만에 결혼에 골인 했읍니다. 결혼만 하면 고생은 끝난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읍니다. 결혼후 저는 대학병원에서 수련과정을 시작했죠. 5년간의 수련과정중에서 집에 들어온 날보다 들어오지 못하는 날이 더 많았죠. 심지어 3개월간 한번도 집에 오지 못한적도 있었읍니다. 아내는 두아이를 혼자 길렀죠. 힘들다고 울기도 많이 울었읍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내가 과부인줄 알았다고 하고, 저희 아들은 오랫만에 집에 가면 " 또 놀러와"라고 인사를 합니다.벽에 못도 저보다 아내가 더 잘 박아요. 하지만 아내는 " 남자가 집걱정을 많이하면 일을 제대로 할수 없다"고 하면서 아무걱정없이 열심히 일하라고 오히려 저를 격려해줬읍니다. 어느덧 힘든 5년의 수련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전문의를 땄읍니다. 이제는 병원에서 출퇴근을 합니다. 8년이라는 결혼 생활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렸읍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아빠로써 해준게 아무것도 없읍니다. 이제는 가족들에게 해주지 못했던 아빠와 남편의 역할을 조금씩 해볼려고 합니다. " 여보 아이들 잘 키워줘서 고맙고,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내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 "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