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님
오는 2월 20일은 남편이 힘들게 야간 대학을 마치고 졸업하는 날이랍니다.
사실 전 남편이 대학을 간다며 사이펜 한 자루 들고 수능보러 가는 것을 기를 쓰고 반대 했습니다. 아이들이 커나가는데 아이들 공부시켜야지 당신이 무슨 대학을 가느냐구요.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이라도 많아서 당신 학비 걱정 안한다해도 당신 대학 졸업하고 나면 또 큰아이 대학 들어가야지 그러다 보면 부자가 아니라면 사는게 힘들어 지는 것은 뻔한 사실이고 난 당신 대학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완강하게 반대 했지요,
남편은 가난한 집 장남으로 자라서 여동생이 중학교를 못가고 고등학교까지는 졸업을 하고 전북대 합격을 하고도 돈 때문에 학교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하며 집안 살림을 꾸려갔었답니다 그렇지만 늘 마음의 한 구석에는 못다이룬 공부에 대한 한이 쌓여 있었어요, 저도 그 심정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
정 대학을 가고 싶으면 아이들 다 키우고 난 다음 당신 정년퇴직해서 퇴직금 가지고 대학가라고 말되 안돼는 소리를 했지만 남편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습니다.
말이 그렇지 직장생활 하면서 야간대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특히 부인이 반대하는 학교 생활을 더 힘들었겠죠
작년에는 식욕이 없고 헛구역질이 난다고 해서 병원에가서 위 내시경을 했더니 위에 밤송이 떨어진 것 처럼 뽕뽕뽕 구멍이 나 있더군요
직장일 끝나고 저녁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학교 생활을 했으니 위가 전뎌나겠어요.
정말 그 때 눈물이 나더군요
야간대 안다녔으면 그런 일도 없었을텐데 하며 더 억지를 부렸죠
아마 전 악처로 소문난 소크라테스 부인 보다 더 악처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남편 대학까지 보내며 내조를 해 준다고 하는데 전 정말 나쁜아내 입니다.
며칠 전 남편이 2월 20일이 졸업식이라고 하길래
"미안해 나 당신 졸업식에 안갈꺼야.
내가 당신 졸업식장에 안가도 당신 나 미워하지마 했는데....."
"아가야~~ 갸 졸업식이 언제냐" 하시는 어머님 전화에
"저 2월 20일인데요."하고 가르쳐 드리고 난 뒤부터 왠지 자꾸 눈물이 납니다.
목이 메이고 눈물이 나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안더군요
남편이 내 눈치보며 대학 생활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들고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남편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김차동님~~!
당신의 아내가 진심으로 대학졸업을 축하하며 사랑한다고(쑥쓰럽지만) 꼭 좀 전해주세요^*^
남편직장: 전북 남원시 사매면사무소
이 일 우 016-607- 2656
*지금 시간 한 시 십 분 전
잠이 오지 않아요.
육체적인 막노동을 하는 전 집에 오자 마자 골아 떨어지는데
오늘은 정말 잠이 오지 안아요
이렇게라도 모닝쇼에 글을 올리고 나니 마음이라도 편하네요.
피곤해서 컴 할 시간도 없었지만 이렇게 글 올리는 것도 처음입니다
당신 졸업식에 절 대 안 갈 꺼 야 하던 내가 미워 견딜 수가 없어요
내일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려면 잠을 자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러는 아내 마음 남편은 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