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개점, 위기 의식은 말뿐? 스케치 보도로 일관하는 전북지역 방송3사

롯데마트 개점, 위기 의식은 말뿐?
스케치 보도로 일관하는 전북지역 방송3사





- 모니터 기간 : 2008년 11월 20일~ 12월 24일
- 모니터 대상 : 전주MBC 9시 뉴스, 전주KBS 9시 뉴스, JTV 뉴스&뉴스
                     전북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전북도민일보



시사인 68호에서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마트 끊으려니 주말이 너무 기네>라는 신년기획 기사로 기자들이 직접 체험을 통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연재기사이다.

이중 “대형마트 한 개가 들어설 때마다 주변 재래시장의 점포 150개가 문을 닫는다”는 중소기업청 보고서 내용은 최근 전주의 상황과 연결되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

전주에는 11월과 12월을 거치며 롯데마트 2곳이 개점을 하였다. 보고서 내용대로 계산해보면 300여 곳의 자영업자가 일자리를 잃은 셈이 되었다.

더 크게 보면 최근 10년 사이 전주에는 이마트, 홈플러스, 홈에버, 최근 롯데슈퍼, 롯데마트까지 대형마트로 분류할 수 있는 업체가 7곳이 넘게 허가되었으며 이는 천곳이 넘는 재래시장내 점포가 문을 닫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롯데마트 허가와 관련해서 처음에는 지자체에서는 대립각 세웠으나 어느순간 유의무의 해지고 비판 보도도 슬그머니 사라지는 현상을 지난 몇 년동안 볼 수 있었다.

개점 시기에 이루어진 각 방송사와 신문사의 보도를 모니터한 결과 우려스런 보도형태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 대형마트 진입에 대한 위기 의식 말뿐, 스케치 보도로만 일관하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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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 동안 지역 방송사 3사는 총 5번 대형마트 입점과 관련한 보도를 하였다.

제목을 보면 재래시장과 지역 유통업에 대한 문제를 보도하고 있는 듯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신이 주이며 영세업자의 어려운 상황을 단순 스케치 보도하는 내용이 전부이다.

“대책이 시급하다”, “시내 재래시장과 인근 슈퍼마켓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 상황에 놓이고 있다”에서 방송은 끝날 뿐 그 이후 무엇을 해야할지, 지자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지역민들의 생각을 알아 보는 기사도 없다.

유일하게 전주MBC에서 지역유통상생협의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소식을 전하고 있으나 20초 정도의 짧은 기사에서 지역민이 이 내용을 자세하게 알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역일간지도 사설을 통해(전북-11.30, 새전북-11.25) 대형마트 진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문제로 다룬 것은 지역자금 유출 및 지역상품애용 등 이전부터 계속 제기되어왔던 의례적인 것들 뿐이고, 대형마트가 동시에 2개점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2. JTV는 관련 사안 보도 없어



JTV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보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경제위기로 인해 서민생활 역시 위기인 상황에서 자영업, 영세업의 비율이 타시도에 비해 높은 전라북도에서 이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JTV의 시사프로그램인 ‘시사기획 판’에서는 최근 로컬푸드 및 재래시장 활성화 등 지역상권 및 영세업자들에 관해 다루었다. 이러한 보도가 지속적, 후속적 보도를 위해 일반 뉴스와 연결이 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3. 피해예상보다 개점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방송 보도에서는 대형마트 개점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 없었으나 신문을 통한 보도에서는 이에 대한 상세한 보도가 비교적 많았다. 층별 매장편성 및 행사 등에 대해 광고보다도 훨씬 상세한 보도들이 눈에 띄였다.(아래 참고) 이러한 보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영세업체나 서민들의 피해에 대해서는 종합분석 기사에서 단편적으로 다루었을 뿐 지면을 거의 할애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이다.

4개 신문사 중에서 영세업자 및 서민들의 피해를 보도한 곳은 전북일보 뿐이었다. 이외에 전북일보와 새전북신문에서 종합분석 기사 형식으로 서민들의 피해를 다루었으나 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그저 형식적인 언급이었을 뿐이었다.



지역상권이 죽고 있다.

대형마트 입점을 무조건 비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소한 지역상권과 대형마트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입점으로 인한 소비가 지역으로 환원될 수 있는 여론 조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약자를 위한 보도가 아쉽기에 이런 점을 강화시키기를 희망한다.

또한 대형마트 입점으로 생기는 여러 상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여 긍정적 효과나 혜택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부정적인 효과를 경계하고 그로인한 피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일 것이다.


“대형마트가 우후 죽순 늘어나면서 지역에 뿌리 내렸던 유통업체 모두가 생계를 걱정하는 위기 상황”이라고 전하는 한 줄 기자 리포팅만이 아니라 진지하게 상생할 방법을 찾는 지역을 살리는 보도를 보고 싶다.



<참고>

전북일보 12월 23일

지하 1층에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이 진열돼 있으며 지상 1층은 패션용품, 지상 2층은 가전, 문화용품 등으로 꾸며졌다. 또한 미용실과 세탁소, 네일아트 등 각종 편의시설과 500㎡ 규모의 문화센터도 갖췄다. 송천점은 오픈 사은행사로 오는 28일까지 롯데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라면(5입), 7만원 이상은 세제(5㎏, 3000개 한정)나 롯데상품권 5000원, 1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카트형 장바구니(3500개 한정)나 롯데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새전북신문 12월 23일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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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일보 12월 9일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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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12월 23일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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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