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시간은 프로그램 개편 시 서울MBC와 각 지방사의 의견을 종합해 로컬편성시간에 한해서 자체 프로그램을 편성합니다. 하지만 로컬 할애시간이 그리 많지 않고 지방사에서 임의로 로컬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없기때문에 로컬 프로그램 편성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로컬 프로그램 편성 시 가장 먼저 고려되는 사항은 다름 아닌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지켜드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희 부산MBC는 시청률이 높거나 공익성을

갖춘 수준있는 서울MBC프로그램에 로컬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MBC와 같은 공중파 방송은 종합편성을 하는 방송입니다.

케이블방송처럼 음악, 영화, 오락, 스포츠 등을 전문으로 특정 시청층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과는 달리,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방송입니다. 따라서 서울의 프로그램중 어떠한 프로그램을 받지 않고 자체 편성하여도 그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시청층에서는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모든 정보의 유통과 문화적 생산이 중앙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는 로컬 프로그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로컬뉴스를 통해 지역행정감시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지역민들의 목소리와 생활을 담아내는 로컬편성프로그램은 지역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서울지역의 소식과 관심사만을 반영하는 방송은 지역민들의 정치, 문화적 소외를 더욱 심화시킬 것입니다. 로컬 프로그램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여러분들을 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충고와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서 로컬 프로그램 편성 시 좀더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편성이 되도록 한 번 더 고민하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수준 높은 로컬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