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쁜 중에 큰맘먹고 MBC 라디오 담당자에게 항의의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전화를 안 받더니 어떤 여직원(문제의 여직원인지는 모르겠지만)이 받
더군요. 그래서 차근차근 용건을 말하려했더니, 귀찮았는지 다른 남자 직원에
게 전화를 돌려주더군요. 거기까진 이해한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남자 직원이
시종일관 한다는 말.
"죄송합니다."
아니, 고작 한다는 말이 꼭두각시처럼 '죄송합니다'라는 말밖에 없습니까?
도대체 뭐가 죄송한 일이고, 왜 죄송한지를 모르는 사람을 직원이라고 앉혀놓
고 있는 이 방송사가 참 한심스러웠습니다. 귀찮아서 무조건 회피하려고 했는
지도 모를 일이지요. 아니면 위에서 시킨 응답 요령일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더 한심할 뿐입니다. 전주 MBC엔 희망이 없습니다. 비전도 없습니다. 도민과
애청자들에 대한 방송사의 무능력을 늦게라도 안 것이 어쩌면 다행스런 일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자질을 생각하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왜 중단
했는지 씁쓸하지만 이해도 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