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쯧, 누구 머리에서 이런 어리석은 생각이 나왔을꼬. 쓰레기 같은 청소년 대상
가요 전문방송이 많고 많은데, 하필이면 팝음악 전문방송을 자를 건 무엇이더냐?
삼십대 이상이라면 팝음악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그
런 정서를 무시하고 젊은 세대의 기호에만 편승하겠단 말이더냐? 공영방송이란
것이 도민과 애청자들의 바람보다 자본주의 논리를 따르더란 말이냐? 그래, 팝음
악은 외국 것이고, 가요는 우리 것이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개편을 단행했다면
내가 이해하겠다. 그런데 과연 당신들이 순전히 그런 순수한 의도로 개편을 했단
말이더냐?
당신들이 200만 도민, 혹은 팝음악 애청자들을 우습게 생각했다면, 그건 큰 오
산이다. 더 이상 때를 놓치고 명분을 잃기 전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돌려놓기 바란다. 당신들 가운데 팝음악과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제
대로 들어보긴 했더냐? 한심하고 단순한 사람들 같으니라고. 직원들 배를 불리기
위해서, 진행자 하나 띄워보겠다고 이런 무모한 조치를 취했다면, 곧 갑절의 화를
당하리라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전주 MBC 라디오 불청운동은 물론 MBC 혐오
캠페인까지 벌떼처럼 일어날 테니.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당신들로선 단순히 시장 논리를 따른 것이고,
팝음악 프로그램 하나 중단한 것에 불과하겠지만, 각박한 삶에 찌들고, 그러한 삶
속에 작은 햇살 같은 희망을 품고자 하는 서민들에겐 '배철수의 음악캠프' 같은 프
로그램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룰 당신들은 곧 눈물로 알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한다. 땅을 치며 후회하기 전에 사심없이 방송을 도민들과 애청자들에게
돌려주기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애청자들이 어떠한 저항을 하든 그 책임은 오롯
이 당신들의 것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이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