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MBC 노다지를 캐면 원기회복이 된다

전주 MBC 노다지를 캐면 원기회복이 된다

(정혜인 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노다지’는 우리 딸아이의 태명이었다.

딸 아이와 같은 프로그램명에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노다지는 노인봉사, 다문화가정 봉사, 지산지소 운동 전개를 통해 전라도 사람들에게 원기회복을 시켜준다는 상당히 좋은 기획의도를 보여 주고 있다.

노인문제, 이주여성 다문화 가정 문제 등은 전북내에서도 중요한 의제이다.

전북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6년 기준으로 전북의 노령화지수는 전국평균보다 23.6%포인트 높았으며 65세 이상 노년층의 인구도 전북은 전체의 14.2%로 전국 평균(9.3%)보다 많았다.

또한 국제결혼으로 인한 전북농촌의 다문화가정 비율도 30%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적인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지역민의 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은 지역방송에서 응당 해야할 몫일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을 살펴보았다.

불어라 촌바람, 키다리 짝꿍 ,일촌밥상 등 3개의 큰 꼭지로 구성 된다. 토요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여 약 1시간 방송되고 있다.

1시간의 방송 시간 중 불어라 촌바람에 60%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으며 나머지 시간을 키다리 짝궁과 일촌밥상에 쓰고 있었다.



그러나 불어라 촌바람에서 ‘생방송 전국시대’나 ‘투데이 전북’같은 기존 정보프로그램과 특별한 차이를 찾긴 어려웠다.

중계차로 행사 지역을 연결하여 행사에 참석한 노인분들의 일거수를 보여주던 기존 정보 프로그램 포맷에서 행사의 주체가 누구인지만 다를 뿐 전북방송인 ‘노다지’라는 프로그램만이 갖는 차별성이 없었다.

노인분들을 위한 자원봉사의 모습은 위의 프로그램에서도 쉽게 볼 수 있어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고 해피홈 하우스는 그 선정기준이 모호하여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게다가 실버골든벨에서 한글을 잘 모르시는 노인들을 웃음의 소재로 삼는다거나 MC가 반말․무안을 주는 행동을 하기도 하였다. 이는 친밀감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에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키다리짝궁의 멘토 찾기는 필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적절한 코너라고 본다.

 

다문화가정과 관련하여 전북일보는 최근에(08.10.02) 전북의 실상을 보도하였다.

 

“도내에서도 결혼이민여성의 2세대인 자녀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는 숫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이제는 자녀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현재 도내 이주여성 자녀 초중고생은 모두 1374명. 초등학생 1199명, 중학생 151명, 고등학생 24명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300명 안팎의 아이들이 추가로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학생수가 급격히 늘게 된다. 더욱이 아직까지는 초등학교 1~4학년 저학년이 913명으로 이들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4~5학년 진입 학생들이 매년 200명 이상씩 늘게 된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적절한 사회적 대우를 받지 못한채 학교에 들어가고, 언어지체나 학습부진 등으로 따돌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 가정에서 일찍부터 영어를 배워 친구들에게 영어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인기를 누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직도 적지 않은 아이들은 언어지체와 학습부진, 피부와 생김새의 다름 등으로 따돌림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도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멘토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문화가정" 품어 안는 교육 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학생 언니·오빠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든든한 후원자를 만들어주는 '대학생 멘토링' 제도가 다문화가정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아, 기존에 기초수급대상자 또는 중식지원자 등 저소득층에 한정된 멘토링을 다문화가정 자녀에게도 확대할 예정이다('06.하반기)』


위 자료에서 보듯이 다문화가정 자녀의 멘토찾기는 상당히 의미로운 작업이다.

 

아쉽게도 프로그램에서는 큰테두리만 그렸을 뿐 세부적인 체계성이 부족해보인다.

아이의 문제점을 단순히 몇가지 현상만으로 진단하여 멘토를 맺어주고 문제 해결이 된것마냥 방송하는 것은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아이와 멘토가 맺어지는 세부적인 과정이 생략되고 급격히 결과만을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에게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정보제공도 미흡하였다.

솔루션 프로그램의 일종인 멘토찾기 프로그램에선 출연자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출연자의 문제점 부각 보다는 실제적인 대안에 집중을 하여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바람직하다.


점점 증가추세에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일방적인 대한민국화 보다는 또 다른 문화도 인정할수 있는 개방성도 같이 방송에서 보여주면 좋겠다. 모든 다문화가정 자녀가 문제만 있는것은 아니므로 좋은점도 같이 방송 한다면 시청자들의 인식변화에도 도움을 줄것 같다.

결국 5분 내에 키다리 짝꿍 꼭지를 소화하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일촌 밥상은 기획의도에서 로컬푸드라는 지역농산물의 판로확대를 고민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거래로 연결해주려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고 하였으나 주된 방송 내용은 지역의 생산물 홍보뿐이였다. 또한 농어촌에 직접 가서 체험하고자 해도 그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요즘 처럼 멜라민 파동 때문에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한껏 고조된 이때 방송에서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주길 바란다.


시청자들은 항상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에 목 말라한다.

항상 방송을 위해 노력하는 제작진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한편 좀더 시청자의 요구에 부합되는 역할을 기대한다.

     


 [전북민언련 지역방송시민평가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