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차동의 FM모닝쇼' 코너중 ‘퀴즈 무한질주’ 의 진행중에 벌어졌던 실수에 대한 제작진의 대응태도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저는 '김차동의 FM모닝쇼' 매니아입니다. 특히 오늘 문제가 된 ‘퀴즈무한질주’를 가장 좋아합니다.
몇 년전에 월 장원을 해서 김치냉장고를 받은 적도 있구요.
방송퀴즈의 장점은 보는 사람이던지 듣는 사람이던지 간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방송에서 나오는 퀴즈문제에 귀기울이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방송에 참여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퀴즈 문제가 나올 때면 귀를 바짝 세우고 집중하게 되지요.
그런데 오늘 출연자의 답은 제가 들어도 분명 틀린 답이었습니다. 물론 그 짧은 시간에 진행자가 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를 착각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오늘의 진행은 분명이 미숙했습니다. 바로 정답이라고 인정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답을 물었다면 오늘 같이 몇 번의 오류를 거쳐 일을 바로 잡는 소동은 없었을 겁니다.
퀴즈가 끝난 뒤 몇몇 청취자들이 오류를 지적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행자의 태도는 농담식으로 어물적 넘어가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자 더 시끄러워 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정답으로 인정한다는 진행자의 멘트, 그러자 이제 벌집을 쑤신 듯 소란스러워 졌겠죠. 사태가 그 지경까지 이르자 비로소 제작진이 신중하게 사태를 바라보기 시작했고 출연자와의 협의를 통해 그제서야 오답처리.
이게 오늘 제가 상상해 본 사태의 진행상황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실수할 수 있죠. 하지만 오늘 실수를 바로잡는 과정에 있었던 제작진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 축구경기를 생각했는지도 모르죠, 심판이 한번내린 판정은 번복할 수 없다는... 설상가상으로 온정주의 태도까지.
실수는 깨닫는 순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야 그로부터 확산되는 문제를 차단할 후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는 제작진은 몇 번에 걸쳐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에 이 같은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것을 알고도 바로잡을 수 없게 됩니다.
설사 바로 잡으려해도 선례와 원칙사이에서 파생되는 갈등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까요.
또한 퀴즈의 바탕에는 냉정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참가자의 ‘답’이 아무리 참이라고 해도 진행자가 인정해 주기 전에는 ‘정답’이 아닌 ‘답’일 뿐입니다. 진행자가 냉철한 판단으로 정답을 가려내야 비로소 ‘정답’이 되는 것이죠.
늦게 나마 실수를 인정하고 사태를 바로잡아 다행이고요.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라는 충심에서 한 말씀드렸습니다. 전주문화방송의 끊임없는 질주와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