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주MBC는 진정 비정규직 계약해지의 선봉장이 되려 하는가?

성명서] 전주 MBC는 진정 비정규직 계약해지의 선봉장이 되려 하는가? 즉각 이진영 아나운서 원직 복직 시킬 것을 촉구한다! 지난 해 비정규직법안의 국회통과가 확정되자 계약직 아나운서에 대해 공영방송사인 MBC가 앞장서 정리해고를 단행하였다. 재계약을 거부당한 전주 MBC 이진영 공채 아나운서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투쟁을 진행하고 있고, 전북 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지탄 성명서는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미 전주 MBC는 아나운서직 말고도 작가, 진행보조, 카메라보조, 기술직 보조들도 비정규직이거나 프리랜서가 대부분이다. 비정규직이 절반인 현실이다. 사회적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우려와, 비정규직의 현실, 그리고 여성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실태에 대한 방송을 진행해왔던 MBC 내부에서 이러한 불합리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전주 MBC 이진영 아나운서 재계약 거부는 새로 개정된 비정규직 법안이 비정규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2년마다 기간제 노동자의 대량해고를 낳을 것이라는 노동계의 우려를 직접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게다가 ‘결혼도 했는데 꼭 일을 해야겠나?’ ‘나이 들면 안 좋아 보이지 않느냐? 특히 여자의 경우는 더 그렇다!’ 라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입지에 걸맞지 않은 구시대적인 성차별적 발언은 큰 실망과 더불어 앞으로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이런 성차별적인 논리로 인해 무방비로 해고의 위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미 여성비정규직 비율은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의 70%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 속에서 앞으로도 많은 여성노동자들이 이처럼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와 보조적 노동자라는 이데올로기로 인하여 모든 직장에서 해고 일 순위에 서게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고, 기혼여성, 전업주부, 여성노인 등 여성인력 활용에 대해 전라북도 역시 많은 관심과 대책을 세우고 있는 실정에서 이런 시대착오적이고 사회적 흐름에 역행하는 재계약 거부 사유들은 여성노동자들의 자존심과 희망을 짓밟는 행위일 뿐 아니라, 여성 빈곤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생계 자체를 위협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성은 더욱 심각하다. 이에 반미여성회 전북본부는 전주 MBC에서 2007년 슬로건으로 희망전북을 내세웠던 취지 그대로, 살기 좋은 전북을 표명했던 슬로건 그대로,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지고 협상에 임하기를 촉구하는 바이다. 전주 MBC는 특정한 사유도 없이 비정규직 법안을 악용하고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으며 4년 가까이 성실하게 방송사에 임해온 직원에게 구체적 사유 없이 재계약거부를 단행한 무책임한 행위를 즉각 철회하고 이진영 아나운서를 즉각 원직 복직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2007. 2. 6 반미여성회 전북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