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전주 MBC는 이진영 아나운서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협상에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라!

<성명서 > 전주 MBC는 이진영 아나운서의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협상에 공영방송사로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라! 공영방송 전주MBC 이진영 아나운서가 12월31일 사측의 일방적인 재계약 거부로 MBC 정문앞 출근투쟁과 시민선전전을 한지 어언 한 달이 되어간다. 이는 또한 정부가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차별과 고용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비정규직 관련법안을 통과(2006년 11월)시킨지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일이며, MBC 본 사가 2006년 한 해의 슬로건으로 ‘여성의 힘, 희망 한국’을 내걸고 1년여 동안 노력해온 결과이기도 해서 더욱 안타깝다. 전주 MBC는 비정규직 법안 통과로 우려되었던 비정규직 계약 해지의 선봉장이 될 것인가?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통과와 함께 기대반 우려반 이었던 항목이 바로 “2년을 초과하여 기간제 근로자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본다” 였다. 이 법은 300명이상 사업자는 2007년 7월1일부터, 100~300명 사업장과 100명 미만 사업장은 가각 2008년 7월과 2009년 7월에부터 시행된다. 그러다 보니 법이 통과된 2006년 말부터 부담을 안은 사측의 계약기간이 만료된 비정규직 고용자들에 대한 재계약 거부 및 계약 해지가 잇따르고 있다는 기사 <한겨레 21 2007년 1월 19일 제644호 초점 ‘요즘 왜 비정규직 계약 해지 잇따르나’>가 나왔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 이진영 아나운서는 4년간 근무해왔고, 당연히 계속해서 MBC의 아나운서로 일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2006년 12월31일 재계약이 거부당한 것이다. ‘여성의 힘, 대한민국’을 외쳤던 MBC가 성차별적인 자세로 여성들의 희망을 앗아가는 주역이 될 것인가? IMF 당시 많은 기업의 인원감축정책은 여성 우선해고를 통해 여성 취업자 수를 대폭 감소시켰으며 수많은 비정규직을 양산했다. 2006년 현재 여성 비정규직 노동과 저임금 실태를 살펴보면, 남성노동자의 경우 45.8%가 비정규직임에 비해 여성은 67.9%가 비정규직이며 또한 여성 비정규직이 주로 기존의 여성 직종에 집중됨으로써 성별 직종분리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북의 경제활동인구 중에 여성인구가 52%정도다. 그 중에 비정규직 여성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당면한 현실이다. 또한 한국사회의 급격한 저출산 현상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더불어 기혼여성, 전업주부, 여성노인 등 여성인력 활용에 대해 전라북도 역시 많은 관심과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사회적 흐름을 역류하여 이진영 아나운서의 재계약 거부 사유가 ‘기혼여성으로 가족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지 않다’ ‘나이든 여성은 방송인으로서 경쟁력이 없다’ 였다는 얘기는 전북의 많은 비정규직 여성과 기혼여성들의 희망을 짓밟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전주 MBC는 이진영 아나운서의 원직복직 시키고 ‘희망전북’을 만드는데 앞장서기를 바란다. 전주MBC는 2007년 슬로건으로 희망전북을 내세우고 살기 좋은 전북과 잘사는 전북에 초점을 맞춰 활동할 것을 표명(전주MBC 홈페이지 참조)하였다. 그러나 희망전북을 위한 방송은 4년 동안 MBC와 함께 해왔던 직원의 요구를 무시하지 않고 책임 있는 자세로 협상에 임하면서 시작되어야 한다. 전북도민과 전북여성은 전주MBC가 향후 이진영 아나운서의 원직 복직을 원만히 해결하고 희망전북의 선두주자가 되어줄 것을 기대한다. 2007년 2월 5일 사단법인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