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말은 자식이 부모한테 사용하는 <효도말>에서 나왔다.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광복 후 대학교 교수자가 되어서 그 <-시->를 <높임말>, <존대어>라고 했다. 효도말 <-시->를 높임말 <-시->라고 했으니, 말이 경우를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집성촌(集姓村)이라는 것이 있고, 잡성촌(雜姓村)이라는 것이 있고, 주막집이라는 것이 있다. 일가끼리 모여서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집성촌이라고 한다. 집성촌은 집단문화를 가지게 된다. 집성촌이 많지 않다. 방송국에서 방송인을 뽑을 때 집성촌에서 자란 사람을 우선점, 가산점을 주어서 그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가정언어> <남남언어>를 알고 있느냐를 시험보면 된다. 불행하게도 가정이 없이 자라게 된 사람은 과학자로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방송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김씨가 5집 살고, 박씨가 3집 살고, 리씨가 4집 살고, 손씨가 2집 사는 마을을 잡성촌이라고 한다. 잡성촌은 집단문화를 가지지 못한다. 잡성촌에서 자란 사람은 말을 연구하는 학과에 들어가면 안 된다. 과학자가 되면 성공할 수 있어도말을 연구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 자기집 혼자 사는 마을을 주막촌이라고 한다. 주막촌에서 자란 사람은 더욱이나 과학자로 나서면 성공할 수 있으나, 문과로 나서면 성공할 수가 없다. 문과라는 것은 연구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렇다. 문과는 <과학+머리속 정신+전통+흐름>이기에 복잡하다. 집성촌에서 자라면 저절로 익혀지는 것이 바로 문과 분위기로 된다. 문과는 성장했던 분위기가 중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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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들이 인기를 얻으려고 환장을 하듯이 <-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가 거꾸로 사용하기에도이르렀다. 텔레비전 방송사에서 퀴즈를 담당했던 진행자가 마이크를 잡고 중학생을 보고 “장차 무슨 공부를 하고자 하십니까”라고 말하게 되었다. 마이크를 잡은 중학생은 “장차 판사가 되고 싶군요”라고 답했다. 퀴즈 진행자는 42세였고, 중학생은 16세였다.
물이 거꾸로 흘러가는 것을 ‘거스르기 역(逆)’이라고 했다. 말이 거꾸로 흘러가도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없다. 집성촌에서 자란 사람이라야 <바른말>, <틀린말>을 알게 된다. 책에서 말을 배우게 된 사람은 어린 시절에 언어감각이 길러지지 아니했기에 방송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집성촌에서 자란 사람은 <싶군요>라는 말이 <불공말>이라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할수록 시시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배달겨레 배달말은 듣는 사람을 생각해서 말해야 한다. 그런가 하면 잉글리시를 말하는 사람은 말하는사람 자기중심으로 말하게 된다. 서로 다르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리안 손자가 할애비한테 말할 때 바르게 말한 것을 아래에 적어둔다.
◑할애비曰ː철수야, 너그 애비가 어디로 가더냐
▣손자 철수曰 애비가 방금 학교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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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수필집>을 내고 있다. 그 책을 읽어 보았더니 "K씨가 오셨다. 하시는 말씀이 무척 아름다웠다"라는 글이 있었다. 엉터리 글이다.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야 <아름답다>로 되기도 하고, <더럽다>로 되기도 한다. 목소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어서 아름다움에 들어가지 않는다. 목소리는 <곱다>, <껄껄하다>로 된다. 이런 것이 언어감각이다. 말에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없게 된다.
'K씨'라는 말에서 책을 집어던지게 된다. K씨라는 말이 건방진말이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도록 감추기하면서 그 사람한테 <-씨>라는 공경말을 사용했고, K씨에게 <-시->라는 효도말을 사용했다. 뒤죽박죽으로 된 것이다. 뒤죽박죽으로 된 글을 보거든 그 책을 집어던지라고 했다.
◑금세 중학생들이 지은 글은 이렇다. <4월 29일 밤에 도둑께서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집에 들어오셨다. 그때 나는 숙제를 풀고 있었다. 도둑께서 아버지가 계시는 방으로 가셔서 우리 아버지 목을 조르셨다>
<께서>라는 말에서 <께>라는 소리가 불쾌음이다. 엄청나게 듣기 싫은 소리이다. 도둑놈, 그놈한테 <-시->를 사용했다.
◑차이나에서 사스병이 번져갔을 때 방역과장이라는 사람이 텔레비젼에 나와서 하는 말이 <중국 사스 병균이 들어오셔서 지금 격리치료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병균 박테리아 그놈한테 효도말 <-시->를 사용한 것이다. 나라말이 뒤죽박죽으로 만든 곳이 방송국 방송인이다. 뒤죽박죽으로 된 나라말을 또 바로잡아 줄 사람 역시 방송국 방송인이다. 텔레비전에 나와서 연설하는 사람이 <-시->라는 말을 마구잡이로 사용하면 듣는 사람이 <뭐 저런 사람이 있어>라고 하면서 시시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나이다.
려증동/경상대 명예교수/배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