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골에 이사와서 산지가 벌써23년
이제는 농사도 제법이다.
올해도 제가 직접심은 고추랑 오리 가지 토마타 꽈리고추 옥수수 단호박
등등 이렇게 풍성하게 잘 될줄은 몰랐다.
옥수수가 내 키보다도 휠씬 크고 얼마나 많이 열렸는지....
아침마다 텃밭에 나가 대화를 한다.
너무 이쁘게 자라주고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어 고맙다
하고는 간단히 인사를 한다.
내가 깻잎을 따면 깻잎한테
마음속으로 고맙다
너가 벌써 자라서 우리집 밥상을 풍설하게 해 주어 고맙고
너를 볼때마다 파랑 잎으로 생글 생글 웃는 너 얼굴이 너무 이뻐...
하고는 살짝 대화를 하고 깻잎을 한봉지 따서
블루베리 액기스로 깻잎지를 담아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난
얼마나 큰 부자인듯 마음이 뿌듯하다.
시골이 이런 맛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풋고추 몇개따고 오이하나 따서
남편이랑 된장에 찍어먹어면 얼마나 큰 부자처럼
마음이 넉넉해지고 잠시나마 마음의 행복을 느끼곤한다.
낼 모레면 찰옥수수를 따서 친구들과 나누고
마당한가운데서 찰옥수수를 삶아 옆집집사님들과 나누어 먹을 생각에
괜시리 좋아진다.
남들은 시골이 모기 많고 파리가 많아서 싫다고 하지만
난 개구리가 목이 시도록 울어대는 나의시골 이 좋다.
옥수수밭을 지키는 우리집카톡(개) 이는 옥수수 그늘에서 여름을 나고 있다.
옥수수나무가 크니까 그늘막이 되어서 시원하게 해주니까 옥수수 그늘에서
침을 줄줄 흘리면서 졸고 있는 우리집카톡(개)
.......
.....
난 이런 시골이 좋고 여름국화가 한창이라 바람이 불면 이리저리
흔들리는 여름국화꽃을 보면 어릴때 고향생각이 나고
금숭화와 봉숭화 꽃을 보면 장독대 옆에서 꽃잎을 따서
놀이하던 생각들이 카메라 필름처럼 돌아가곤 한다.
올 여름도 또 이렇게 다가와 나를 기쁘게 하고
햇빛이 쨍쨍 내려쬐는 날은 알알이 익는 곡식이 잘 영글어 감사할 뿐이다.
우린 오늘도 더우면 곡식이 잘 익어가니까
감사하고 가을에 딸 대추나무를 보면 더위가 물어난다.
그래서 난 더워도 행복하고 시골에 이런 풍경들이 좋고
밭에 있는 곡식들이 나의 친구이고 벗이라 행복감을 느낀다.
..
난 참 행복하다
오늘도 행복을 먹고 즐기고 있다
그래서 내가 얼굴은 구리빛이나고 시골아낙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한
시골의 풋고추 밥상을 좋아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321-15번지 박순애
010-9437-4118
조 용필의 그대발길 머무는곳에
추억을 생각하면서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