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울었던 17년 급식

저는 군산진포중학교 급식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17년이란 세월동안 웃을일도 울어야 할일도 많았다.
처음 급식실 입사할때는
학생이 1000명이나 되었고 요리도 할줄 몰라서 눈치도 많이 받고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힘이들어 그만둘까도 생각을 많이 했다.
근데
산다는 그 자체가 힘이들어 집에서 그냥 있을수가 없어 1년 2년 다니다 보니
17년을 다녔다.
언니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재미있고 추억이 될만한 일도 많이 있었다.
때로는 음식을 잘못해서 영양사 선생님으로부터 꾸중도 듣고
칭찬도 듣고 음식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간들도 많았다.
특히
깐풍기 소스를 잘못 만들어서 학생이 올 시간에 하수구에 소스를 버리기도 했다.
손을 벌벌떨면서 깐풍기 소스를 하수구에 버리면서 속으로 울었다.
걱정도 되고 조금 있어면 학생들이 몰려올것인데 잘 못했다고 버리라고 한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때
속으로 울면서 난
깐풍기소스 잘 만드는날 학교 그만 두야지...하고 마음먹고 그날 울면서 집으로 왔고
하루 일당22000원 받고 8시간을 죽어라고 일하고 버스타고 집으로 오면서
사는것이 얼마나 힘든것인가를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냈고
이제는 못하는 음식이 없을정도로 메뉴가 나오면 다 할수 있어졌다.
근테
이렇게 어려움을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다른 곳을 발령이 나서 힘들때 함께 했던 동료들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도 아쉽고 서운하다.
특히 달순언니 옥주언니 해영언니 하숙언니 등등
그래도 아쉽지만 또 다시 사회에서 만나 언제까지나
우리들만의 아프고 좋았던 추억들을 생각하면서
더 나이가 들고 정년이 와도 우린
다시 만나서 추억을 먹고 사는 우리이고 싶다.
군산에 어느 시골 학교 작은 그림같은 학교로 가게 되었고
오늘 시골학교를 가 보니 동화속처럼 대밭속에 작게 짓은 급식실이였다.
또 다시
그곳에 가서 정을 뿌리고 사랑을 심어서
새 마음으로 3월을 시작하고
세월이 많이 흘러서 오늘날을 생각하면 그리워지는 멋진 시간을 만들고 싶다.
사람이란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 처럼
우리 또 이렇게
힘든 일을 하면서 소중한 만남들이라 더 갚지고
보람있고 좋다.
학교 급식실은 여름은 너무 더워서 가만히 있기만해도 서 있기도 힘이들고
많은 양을 요리하다보면 무겁고 어렵고 아프고 힘들때 좋은 동료가 있어
17년을 참을수 있었다.
그래도
오늘까지 건강해서 일을 할수 있음이 그 얼마나 감사함인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하루를 접고 싶다.
 
군산시 옥산면 옥산리 321-15번지
박순애
 
010--9437--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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