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보도 해주십시오.

방폐장 주민투표 결과를 둘러싸고 서로 폭력을 행사한 시민단체 회원 3명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군산경찰서는 방폐장 유치 찬성측 시민단체 회원 40살 편 모씨 등 2명과 반대측 27살 박 모씨를 폭력행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편 모씨 등 찬성측 시민 50여 명이 어제 오후 군산시청 뒤 주차장 안에 있던 반대측의 임시사무실를 철거시키려다 반대측과 서로 폭행한 혐의입니다. --->>11월 4일 보도된 뉴스입니다. 그런데 앵커께서 말씀하신 "반대측의 임시 사무실"이라는 것은 잘못된 내용입니다. 저는 민주노총 전북본부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이곳은 반대측 임시 사무실이 아닙니다. 5년 동안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는 개정병원 농성장입니다. 군산시청에서 공영 주차장으로 쓰고 있고, 이는 군산 시청에서 허가된 임시 건물입니다. 그런데 임시 사무실로 표현되었다는 것은 정말 당황스럽습니다. 전북 사람이라면 특히 언론이라면 이 곳이 반대 단체 임시 사무실이 아니라 개정 병원 농성이라는 사실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핵폐기장 보도와 관련해서 각 언론사의 보도 태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핵폐기장 찬성 입장에 서 있는 언론이라 할지도 그것은 언론사의 주관적 판단이기에 조심스럽게 인정하며,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정도를 넘어도 너무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 단체들의 기자회견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병원 정상화를 위한 5년 동안의 한결같은 농성장을 박살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핵폐기장 찬성을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찬성 단체(?)의 일방적인 폭력을 목도하면서도 물리적 충돌이라는 말로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 언론의 보도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반대를 했던 민주노총에서는 더욱 그런 것을 느낌입니다. 물리적 충돌이라는 것을 쌍방간 충돌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어디 현재와 같은 경우 쌍방간 충돌이 이뤄지고 있습니까? 저는 기자분들이 11월 3일 있었던 기자회견장의 난장판을 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을 물리적인 충돌이라고 한다며 세상은 모두 물리적인 충돌만 있습니다. 만약 우리 노동자들이 분노하면서 벌인 투쟁 중 물리적인 행사를 했다면 과연 물리적인 충돌이라고 보도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메인 뉴스에서 개정 병원 농성장을 반대 단체 임시 사무실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겟습니다. 개정 병원 노동자들을 수도없이 취재한 기자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임시 사무실로 표현함으로써 마치 찬성단체가 당연히 박살내도 된다는 뉘앙스를 가질 밖에 없습니다. 언론에게 진실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제가 민주노총에서 일하면서 이런 언론 태도는 오랫 동안 보아온 결과이기도 합니다. 해서 저는 이런 항의를 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미 군산 핵폐기장 관련한 폭력 사태를 지속적으로 보면서 단 한 번도 보도되지 않고, 백주대낮에 낫을 들고 나며 사람들을 몰고 다는 등 언론이 눈감고 있었던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떠한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언론이 견지해온(?) 보도 태도였습니다. 노동자가 죽도록 얻어 맞아 이에 분노해 경찰과 충돌했을 때도 언론은 항상 아무리 어려운 노동자지만 그렇다 해도 폭력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보도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국추협이나 새추협이라고 불리는 관변 조직의 사적 폭력은 모두가 정당화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경찰은 주변을 정리해주면서 폭력 행사를 그대로 용인하고, 기소되면 벌금으로 처리해서 관변 단체에서 불어주고, 언론은 언제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하다 결국 반대 단체에서 자칫 대항한 수준에 대해서는 쌍방 과실인양 과장 보도됩니다. 저는 이런 태도에 대해 항의하고자 합니다. 더군다나 5년 넘게 병원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해온 그 싸늘한 농성장을 박살냈는데 이곳이 반대단체 임시 사무실이라고 보도는 MBC뉴스의 보도 태도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이들에게 과연 무슨 낙인을 찍고자 하는지 말입니다. 제가 실명으로 기재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집중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입니까? 그러고도 어떠한 폭력도 용인되어선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해 온 언론의 오만함까지 느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저는 당연히 정정보도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은 반대 단체의 임시 사무실이 아니라 개정 병원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서려 있는 싸늘한 농성장일 뿐이라고.... 그리고 찬성 단체들의 일방적인 폭력은 더 이상 용납되면 안된다고 말입니다. 이런 보도 이제는 답답하지만 간곡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만이라고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