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아들녀석의 꿈은 한달 단위로 바뀝니다.학교 방과후에서 바둑을 배우고 있는데...바둑이 재미 있다고 프로 기사가 되겠다고 혼자 알 까기 부터 시작해 바둑판을 잡고 씨름을 하더니형사가 나오는 드라마를 보고는 형사가 되겠다며 ...범인을 잘 잡으려면 달리기도 잘하고 싸움을 잘 해야 한다고 조용히 앉아 책 보고 있는 누나에게 발길질을 해서 앞니가 흔들려 치과 치료를 받게 하더니ㅠ ㅠ ㅠ밤 낮을 가리지 않고 집안에서 뛰어다녀 눈물이 쏙 빠지도록 종아리를 맞은 적도 있었습니다.헌데 최근들어 또 다시 꿈이 바뀌었습니다.작년에 몇 개월 배웠던 축구 교실에서 한 경기에서 아들녀석 혼자 3골을 넣었던 적이 있었는데그 골 넣은 것만 생각하고 본인이 엄청나게 축구를 잘 한다고 착각을 합니다.남 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던지 본인은 얼마나 열심히 공을 차는지운동화를 사주면 2달도 못가 운동화가 벌어져 신지를 못하고축구공 바람이 빠져 비싼 축구공 또한 몇 개를 바꿨는지 모를 정도 입니다.뭐 축구선수가 꿈이라나요 하면서 ...날씨가 너무 더워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더니 집안에서 축구공을 벽에 차고 다니며 요란을 떨다 화분도 몇개 망가뜨린 건 기본이고월드컵이 시작된 그날 부터는 혼자 TV를 독점하고 앉아 밤이 새는 지도 모르게 축구를 보다아침이면 일어나기 싫어 아침 잠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문제는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내일 아침 7시인데 아침에 늦잠자는 버릇이 있다고 지난 토요일 부터 자명종 시계를 6시에 맞춰 놓고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며 혼자 요란하게 울어대는 자명종 시계 소리때문에 식구들 잠 도 못자게 하면서 아들녀석은 자명종이 울었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단잠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는 "엄마 나 내일 학교 끊을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놀라서 왜? 하고 물어보니아침에 학교갈 시간에 우리나라 와 러시아 첫 경기를 봐야 한다고학교를 끊고 싶다고 하네요학교를 하루 쉬는 것도 아니고 학교를 끊고 싶을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는 아들녀석얼마뒤에 보는 기말 고사에서 성젹이 좋으면 축구 교실 다시 다니게 해 주겠다고 했는데도공부는 정말 하기 싫은지 뒷 전이고 오로지 밖에 나가서 축구 하고 싶은 생각만 머릿속에꽉 차 있습니다.아들녀석의 꿈인 축구 선수를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엄마인 제가 조금 욕심을 내자면공부를 잘 하는 축구선수가 되었음 하는데...아들녀석에겐 "공부에 공"자만 들어가면 그냥 엄마의 잔소리로 들리나 봅니다뭐 엄마의 바람대로 공부도 좋지만 내일 하루쯤은 축구에 빠져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쳐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슈퍼쥬니어가 부른 빅토리 코리아(월드컵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