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동씨 안녕하신지요, 요즘 선물로 제가 드리고 싶은것은 들꽃향기가 베어 있는 시원한 모악산 바람을 마음이나마 드리고 싶습니다.
차동씨 부족한 저의 아들 보람이의 글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하고 또한 많은 선물을 보내 주셔서 우리 가족 피서 대신 요긴하게 쓰겠습니다.
그리고 책도 잘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내 유년 시절을 보는 것 같아 정감이 갔습니다. 저도 김차동씨를 CBS 계실 때 부터 잘 들었습니다. 제가 결혼 한지는 19년이 됩니다. 사랑하나만 믿고 다섯살이 많은 오빠 같은 남편이 원하는 대로 이렇게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갈때도 있었지만 내게는 친구같은 라디오가 있기에 그 모든것을 풀어 낼 수가 있었지요,
그때 저의 남편은 백수였고 지지리 가난한 산골 집이었지요, 시아버지는 그때 중풍으로 누워 계셨지요, 저는 아가씨 때 의료 판매원으로 일을 했는데 그때 옷수선을 겸해서 했길래 미싱을 다룰지 알아서 기사들이 쓰는 하얀 면장갑을 부업으로 저희 남편을 학원에 보내어 그때 처음으로 농어촌 의료보험이 시작이 되어서 시험을 친 것이 결혼 한지 일년만에 직장을 갖게 되었지요, 6남매 중에 넷째 아들인 남편은 유일하게 공부를 잘해서 전주 상고에 들어갔지요,
우리 시아버지 소원이 있는데 다섯 아들중에 펜대 잡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한 아들만 보았으면 눈을 감겠다고 하시길래 제가 통사정을 해서 시험 본 것이 합격이 되어 오늘날까지 잘 다니고 있지요,
지금 현재는 전고 옆에 북부지부에 근무하지요,
저는 수공업을 하다가 그때 작은 공장을 인수해서 많은 기술자들을 두고 한 7년을 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 이제는 저 혼자 하면서 제가 좋아 하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여성시대 글도 참 많이 보냈지요, 유일하게 MBC를 듣고 있지요, 눈뜨면 버릇처럼 라디오를 틀지요, 저녁 늦게까지 라디오를 듣지요,
저는 63년생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김차동씨께서 저보다 두살인가 한살인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언제 기회가 되시면 MBC MC들 저희집으로 초대하고 싶군요, 고급스런 음식은 잘 못하지만 제가 직접 가꾼 농산물로 정을 담아 음식을 해서 식사 한번 대접하고 싶군요, 저희집은 모든 먹을거리를 직접 농사를 지어 먹지요, 요즘은 고추를 따느라 말리느라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오늘도 김차동의 모닝쇼로 아침을 여는 모악산 아낙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