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동씨 저는 고창에 사는 유진이 엄마입니다. 모닝쇼를 저도 듣지만 전북 사람들이면 대부분이 이 방송을 듣지 않을까 싶어 그분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띄웁니다.
2주전에도 어제처럼 비가 오다가 멈추었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레이스하며 사고난 자동차를 피하려다 저희 가족 모두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가드라인과 중앙선을 받는 사이 뒷좌석에 앉아 있던 딸아이는 조수석 창문으로 튀어 날아가 정신이 아득했었답니다.
정말 급하면 119가 생각나지 않는다고 하던데 정말이더군요. 피가 온 얼굴을 덮어버린 딸을 안고 “어떻게 어떻게...”만 연발하고 있을 때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습니다.
초행길 전화로 물어보시며 30분정도 걸리는 서산병원을 운전해주시고 피흘려 춥다는 딸아이에게 잠바를 벗어주신 분, 옷은 빨면 된다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자리가 없어 트렁크에 타신 아주머니 정말 고맙습니다.
경황이 없어 잘 보지도 못하고 서산병원 응급실에 들어가면서 아들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시라고 했더니 그런 것은 몰라도 된다며 가셔버렸습니다(간호사가 보았던 대로라면 싼타페로 추정되는 차 전북 70........정도만 알고 있음).
딸아이는 CT찍고 구급차로 원대부속병원으로 옮겼는데 응급실에 전화까지 주시고 아이의 상태만 묻고 다행이라며 남편의 부탁에도 연락처를 남기지 않으신 분!
이런 분들 때문에 아직도 세상은 아름답게 느껴지나 봅니다.
많이 다쳤지만 퇴원한 딸아이 유진이와 김성호, 이영림, 김한솔의 가족 마음을 모아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
고창흥덕초등학교 이영림 018-620-0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