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들 보내고 컴앞에 앉아 있습니다.
6월 13일은 우리신랑 45회 생일이랍니다.
무슨 선물할까 한달 내내 생각하다, 사연 날립니다.
뜻하지 않게 방송에서 차동씨의 낭랑한 목소리로 자기 이름이 나오면,
깜짝 놀라겠죠?
우리 성주씨와 결혼한지 어느덧 14년이 흘렀군요.
달랑 두번 만나고 살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 반대가 심했답니다. 우리 신랑이 쫌.. 인상이 험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뜯어봐도 제눈엔 순한 양처럼만 보이는 거예요. 진짜루요.
삼년 정도는 정말 힘들었어요.
변덕이 조금 심한 저는 표현을 안하는 신랑이 깝깝했어요.
한번은 오토바이타고 굴러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내색을 안해서 몰랐다니까요. 곰퉁이 같으니라고!
큰아이 태어나기 전까진 친정집으로 간적도 많은데,
그때마다. 제 화가 풀렸다 싶으면
"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다신 안그럴께. 집에가자."
라며, 장모님, 처남들, 눈총받으며 절 데리러 와준 신랑에게 그동안 못한 말
" 여보, 미안해. 손톱으로 꼬집고, 할퀸 거. 그리고 사랑해요. 요즘 당신 힘들지?
든든한 마누라와 토끼 세놈이 있잖아요. 힘냅시다. 그리고, 술 좀 줄이면 소원이
없겠어요. 가슴이 따뜻한 당신과 함께 살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생일 축하해요. 내년엔 꼭 당신 갖고 싶어하는 목걸이 사줄게." 이말 꼭 읽어 주세요.
위기에 신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섣불리 이혼하지 말라는 거예요, 최소한 삼년은 살아봐야죠.
김차동씨.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날 되소서.
2004년 6월 12일 익산시 부송동 동아아파트 108-1002 남윤선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