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오빠!
안녕하세요!
바람이 시원해서 상쾌한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오늘(6월 11일)이 엄마의 57번째 생신이예요. 성함은 '이정남' 남자 이름같죠?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 처음으로 사연을 보냅니다.
엄마께 생신 하늘땅만큼 축하드린다고 꼭 말씀해주세요.
그동안 제대로 축하를 드린 적이 없네요.
몇년전 아빠가 뇌출혈로 한쪽 몸이 불편해지시는 바람에 항상 누군가가 옆에서 돌보아 드려야 했어요.
할머니가 계셔서 다행인데, 아버지 병원에 모시고 다니고, 또 직장도 다니시느라
바쁘신 엄마는 오직 가족을 위해서 사시는 분이예요.
아빠가 밤에 화장실 가실때 넘어져 다치실까봐 밤엔 잠도 깊이 못 주무세요.
아직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이 부실해서 가정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답니다.
말도 제대로 못하고, 불편한 몸이지만 그래도 운동 열심히 하는 아빠와 아빠 돌보시느라 애쓰시는 할머니! 그래도 서로 도와 주고, 많이 행복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엄마께! 힘내시라고 꼭 전해주세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밤마다 아파서 끙끙대시는 엄마, 아침이면 힘찬모습으로 당당하게 사시는 엄마가 자랑스럽다고 꼭 힘내시라고 전해주세요. 그래도 이렇게 같이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구요.
전주시 동서학동 거산황궁 맨션 102동 102호
902-5245
이정남(엄마)
저는 양현미예요. 이름은 안 읽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