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이세상의 여자라면 누구나
이 단어에
명치끝이 찡해오는 느낌을 가질것입니다.
언제나 외로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는
친정아버지
세상의 모든짐을 짊어진듯 구부정한 등과
세파에 찌들어 깊게 페인 주름들...
큰딸인 저에게 친정아버진
남들과는 사른 각별함이 있습니다.
손톱이며 발톱까지 깍아 주시던 아버지,
가슴에 첫 몽우리가 생겨 아플 때
당연한 것 처럼 처음 이야기를 했던 아버지,
중학교 들어가는 저에게 입학 선물로
이쁜 꽃무늬 펜티를 사 주신 아버지,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러운 일이지만
중학생이 될 나이까지 목욕을 해 주신 아버지,
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 해 있는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병상을 지켜 주시고
당신의 몸 한쪽을 저에게 줄수 없냐며
의사 선생님께 사정하신 아버지,
결혼할 남자를 소개 했을 때
"내가 너 하나 평생 먹여살릴 능력은 되니까
구지 꼭 결혼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란다."라고
말씀 하셨던 아버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이세상 누구보다
가장 신기해 하시며
젖먹일 시간에도 당신이 먼저 깨서 절 깨우고
찬바람이 들새라 방문밖에서 목욕물 들고 기다리시던 아버지,
아버진 교직에 몸을 담고 계십니다.
시골이 고향이다 보니
방학때 동네 어귀를 들어서서
마주치는 어르신들께 저희가 인사를 드리면
"확실히 교육자 집안 자식이라 뭔가 다르구나..."라는 말씀에
저희 삼남매는 시골에서 흔한 말썽 한번 피우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언제나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니던 '교육자 집안의 자식'이라는 말이
때론 버겁고 무겁게 느껴졌지만
사실 그덕에 저희는 사춘기도 별탈 없이 지나갈수 있었고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질수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버지께
제 마음의 울타리셨던 아버지께
요즘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세상 누구보다 올곧은 아버지께
지금의 고통은 너무나 크고 아플것입니다.
제 어린기억에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담임을 맡고있던 반 학생이 무단결근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어떻게 타일러서 하생을 제자리에
데려다 놓으셨구요.
그런 아버지께 너무나 고마워 학부형이 시골에서 농사지은
과일을 가지고 오신 겁니다.
아버진 절대 받을수 없다며 뿌리치시고 학부형은 끝까지 줄려고 하고
결국 학부형이 과일을 수돗가 고무 다라이에 쏟아버리고
도망가면서 그 실강이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교육청 장학사로, 교감선생님으로, 교장선생님으로
그렇게 단계를 밟아 올라 가시면서도
엄마한테 어디로 인사 한번 가라는 부탁말씀 한번 없으셨고,
다른학교로 전근가시는 아버지를
그 학교 교사보다 많은 숫자가 아버지를 배웅해 주실 정도로
교사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좋으셨습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아버지에 대해 새롭게 안 사실은
교련과 선생님들 중에
전라북도 에서 딱 두분만에 교장승진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 두분중에 한분이 저희 아버지시구요.
아버지는 누구보다 곧게 지켜가시던
당신의 자존심을 다치신겁니다.
그러면서도 아버진 당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만 하십니다.
넘 가슴이 아파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사람을 어떻게 해 버리고싶지만
그건 정도가 아니라는걸 알기에 참고 또 참고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는 이세상 누구보다 대단한 분이십니다.
이렇게 굳게 가정을 지키셨고
저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셨고
아버지가 맡으신 일에 누구보다 충실 하셨고
그리고 아버지의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십니다.
절대 용기 잃지 마세요.
그리고,
"아빠, 사랑해요."
제일 못난 자식이지만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평생을 살아도 다 갚지 못할 은혜,
그 사랑 덕분에 이렇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쳐진 어깨는 절대 보고싶지 않습니다.
훌훌 털어버리고 곧게 일어설 거라고
큰딸은 믿습니다.
"아빠, 화이팅!!!" ^^
ps)친정아버지는 우아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십니다.
그리고, 방송은 아버지가 출근하시는 시간인
수요일 8시경에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가지만 더요,
만약 제 글이 채택이 된다면 아버지께 꽃다발을 보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제손으로 직접 사 드려도 되겠지만
그것보다는 김차동님이 보내주시는 의미가 있을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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