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을 끓이지 못하는 남편의 궁색한 변명

오늘은 아내의 38살이 되는 생일날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아내는 남편인 제가 생일날 아침에 끓여주는 미역국을 원하지만, 사실 해를 넘기다보니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잊고 말았으니... 오늘 아침에 깨워주면 함께 미역국을 끓이자고 제안을 하였으나 보기좋게 거절을 당하고보니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전 생일날이야 바쁜 일을 핑계 삼고, 다른 선물 공세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거절하기가 힘겨워지는군요. 물론 작년에는 모닝쇼가 아내에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기고 했지만... 그래서 다시 한번 모닝쇼를 두드려 봅니다. 사실 아내가 그리 간절히 원하니 어떻게 되던지 미역국을 끓여 보고픈 마음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걱정이 너무 앞서는군요... 깨동씨, 새학년 새학기를 맞아 출근을 하면서 들을 아내에게 전해주세요. 비록 미역국을 맛나게 끓여주지는 못하지만 항상 고마움과 사랑을 간직하며 산다고... 아내에게 박상민의 해바라기(그녀에게)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사랑하구, 고맙구, 하지만 미안한 아내에게... 전북 익산시 서초등학교 보건실 보건교사 오숙희(011-682-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