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그 뚜거운여름부터 오늘아침까지 애지중지 키워온 그놈!
살이 너무많이 쩌서 이젠 더이상 밥을 줄수가 없어서 드디어 오늘!
저 그놈을 잡고 말았어요...
무슨 말이 냐구요...
금방 은행갓다왔어요...일하다 말구...
조카한테 그놈을 선물받도 내가 과연 이놈에게 밥을 잘 줄수 있을까 생각했었는데 우연인지 그놈에게 밥을 줘야만 하는 의무가 생기게 되더라구요..
뭐든 잘 잃어 버리는 우리애인!..처음만났던 해 크리스마스에 선물했던 지갑을 잃어버리구 허전하다구 싼거라두 자기가 사면 의미없으니까 사달라 하더군요..그래서 생각한게 돼지 저금통이었어요...
열심히 모아서 크리스마스에 이쁜지갑 선물해 주겠다구요..
우리애인 그러자 하더군요...그날부터 헤어질땐 꼬박꼬박 잔돈을 호주머니에 넣어주는가 하면 언제쯤 잡아먹을수 있느냐구 나보다 더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큰것두 아니구 좀작은거라서 얼마나 될까 했었는데 글쎄 오늘 그놈의 배를 따고 놀랬어요...자그만치 8만원 이라는 거금이 나오더라구요..
이런 뿌듯함...
저 오늘 시내 나가서 우리애인 줄 이쁜지갑 살려구요...
이렇게 어렵게 정성드려 모은돈으로 지갑 사주면 안잃어 버리겠죠...
올해 크리스마스는 그래서 더 따뜻할것 같아요...
차동 아찌!! 우리 오빠랑 저 2004년에도 이쁘게 이쁘게 사랑하게 해달라구 기도해주세요...그리고 아저씨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구요...
돼지 저금통 선물해준 울 이쁜 쪼카한테 뭐라구 감사해야할지...
우리조카 좋아하는 치킨이라도 사들고 가야겠네요...
근데 조류독감때문에 먹어도 될런지 모를겠네요...사람한텐 괜찮다 그러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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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