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부탁합니다.

김차동씨 자다가 일어나 급하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익산시 영등동에 사는 김도공이라는 가장입니다. 어느덧 살다보니 오늘이 바로 결혼 10주년일입니다. 아이셋을 둔 가장으로서 책임을 잘 해야 하는데, 아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날에 별다른 이벤트 하나 마련못한 못난 남편이 되고 말았군요 왠지 챙피하군요 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김차동씨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 차안에서 축하인사를 들을수 있을까요 벌써 작가선생님이 원고를 다 썻다는 것을 알지만 사정이 이렇게 되고 보니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하게 되는군요 김차동씨 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실은 날마다 아내를 직장에 출근시켜주고 저도 출근하는데 항상 김차동씨가 운영하는 퀴즈쇼 무한질주를 들으면서 출근하는 청취자입니다. 참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의 아내는 익산 제일은행에 다니는 정하윤 대리입니다. 저는 원광대학교에 있고요 그래서 아침에 같이 출근해서 은행에 아내를 모셔다 드리고 있죠 퀴즈쇼가 끝나면 꼭 축하사연 소개하는 것 까지 듣고 아내가 은행에 도착해서 바로 이때 차에서 내리는데 그때 그 출근하는 그 시간이 둘이서 오붓하게 차안에서 같이 있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부탁합니다. 같이 차안에서 앉아 있다가 예기치 않았던 축하사연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혹시 사연이 원고에서나 소개에서 빠진다면 아내의 직장으로 큰 꽃바구니나 꽃다발 하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항상 마음만은 아내를 사랑하고 위하고 있는데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 때문에 괜히 툴툴대고 짜증내고 하는데 실은 그것은 저의 본심이 아니랍니다. 참 아내가 자전거 탄 풍경이 부르는 노래 '너에게 난' 그렇게 시작하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가능하다면 부탁합니다. 만약 꽃바구니가 가능하다면 익산 제일은행 정하윤 대리 앞으로 결혼 10주년을 축하한다는 메세지로 부탁합니다. 가능하면 이른시간에 배송이 되서 아내가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익산 제일은행 063-855-2313 정하윤 016-9887-2110 익산 영등동 김도공 전북 익산시 영등동 제일3차 502-603호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