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차동님..
아침에 출근하다가 크리스마스 사연을 보내라고 하기에 .. 저도 가슴아픈 사연이 있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모처럼 아이들 옷도 사고 거기에서 준 선물도 받고 기분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와서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재미있게 놀던 우리 둘째 아들이(2살) 콰당 넘어지면서 그만 장식장 모서리에 이마를 찧고 말았습니다. 아이를 일으켜 세워보니 ..눈썹 사이의 얼굴 한 가운데가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허겁지겁 병원응급실을 향했고 다섯바늘 정도 꿰매는 수술을 하게 되었지요.. 부모 마음에 아이에게 평생 남을 흉터를 남기게 되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어 그나마 어제의 아픔을 잊고 잠시 마음을 추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아이가 설사를 하고 토하기 시작 하는 것이었어요.. 크리스마스날이라서 평소 다니던 소아과도 쉬고 눈까지 내려서 길도 미끄러운데... 아이 아빠랑 빙판길을 돌아다니며 문을 연 병원을 찾아다니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는 증세가 더 심해지고 먹지고 못하고 탈수증세까지 있어서 새벽에는 응급실가서 링거 맞고 다음날에는 병원에 입원까지 하게 되었어요.. 작은애는 정형외과로 수술상처 소독하러 다니고 큰애는 소아병동으로 다니고.. 정말정신없고 슬픈 크리스마스 였답니다... 다행히 일주일 정도 지나 작은애도 실밥을 빼고.. 큰애도 호전되어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작은애의 이마를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나 다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올해 12월25일은 저희 가족에게 뜻깊은 날입니다... 바로 바로 저희 아버님의 생신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일흔번째 생신이십니다.
평소에 워낙 검소하셔서 잔치같은거는 하지말라고 그러십니다.. 그래서 작게나마 친척분들 모시고 집에서 생신상 차려드릴려고 그럽니다...
"아버님 제가 미역국 맛있게 끓여 드릴께요..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셔야 되요.. "
김차동씨! 저희 아버님 칠순 생신 꼭 축하해주세요..
물질적으로는 잘 해드리지 못해 곁에서 바라보는 제 마음이 항상 죄송했거든요... 도와주실거죠?....
강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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