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골인 진안에서 전주로 유학 와서 보낸지 벌써 십년이 넘은 박주용입니다.
자식을 위해 시골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 생신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
전역을 한 작년에는 돈 번다고 인천에 있어서 부모님과 함께 보낸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점점 부모님 곁에서 멀어져 있는 제 자신을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11월 13일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친척누나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일을 하시는 어머니께서는 생일 전날 밤에 제가 있는 이모집으로 이것저것들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저는 그날 레포트때문에 새벽 1시가 넘어서야 들어갔죠.
그 때까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셨던 어머니께서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들 생일이라고 미역국과 학교가서 친구들과 나누어먹을 김밥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그 날 아침 어머니와 친척동생과 함께 조용한 생일파티를 했습니다.
생일날 아침을 어머니와 함께했던 때가 언제였던지...
12월15일 음력으로 11월22일은 어머니의 52번째 생신입니다.
이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주름살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항상 저희 3남매를 위해 고생하시는 어머니...
12월13일 토요일
집으로 향하는 저녁 버스 안에서 남은 12월을 정리하기 위해 수첩을 뒤지다가 어머니의 생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도 제 얼굴은 붉어졌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속이 빈 인형처럼 그저 집으로 향하고 있는 제 자신이 미웠습니다.
친구들 생일은 잘 챙겨주면서 어머니 생일을 까먹다니...
당신의 아들을 이해해주시며 믿어주고, 힘든 일도 묵묵히 하시는 모습을 보며, 남을 위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요, 조그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졸업하고 돈 많이 벌어서 어머니 생신 때 여행 보내드릴께요. 그리고 어머니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막내 아들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직접적으로 하지 못하는 말 "사랑해요" 꼭 전해주세요.
전북 진안군 진안읍 연장리 332번지 막내 아들 박주용 (011-9273-2663)
제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신 어머니 백승신님의 생신을 축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