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신이랍니다.

안녕하세요. 내일(12.08)이 어머니 생신이랍니다. 음력 11월 보름이거든요. 그런데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채로 그냥 시간만 흘러버렸네요. 작년엔 집에 일이 있어서 잘 챙겨드리지도 못했는데 올해마저 이렇게 흘려버리기엔 너무 죄송스럽니다. 어머니께서 요즘 시 읽으시는것을 즐기시기에 책을 사드리려고 했습니다. 한데, 사람이 게으른 것인지 멍청한 것인지, 그 많고 많던 시간중에 단지, 아주 짧은 시간을 못 내어 책을 살 기회마저 잃었습니다. 책을 사러가는데 한 나절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길어봐야 두 시간정도일텐데 그마저 하지 않다니 저도 참 한심합니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요? 아쉽게도, 기숙사에 들어와서 나가질 못한답니다. 핑계지요. 아침마다 집에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곤 하는데, 내일은 어떤말을 해야할런지. 어머니께선 요즘은 자기 PR시대라 하시면서 생일에 어떤 선물을 줄 거냐고 묻곤 하셨는데,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머니께선 국화도 좋아하시는데 국화를 집에 보내주시지 않겠습니까? 책은 없겠죠? 어머니께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과 선물 준비를 못한것이랑 미역국 못 끓여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아, 이것보다 외할머니께 어머닐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어머니께선 외할머니께 어머니 생신때마다 감사하다고 하거든요. 그러고 보니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어머니(엄옥수-이름 좋죠?)의 둘째 아들 허창완이라고 합니다. 동암고 2학년이고 취미는 택견이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집 주소는, 전주시 완산구 평화2동 삼성강남맨션 2-610 전화번호는, 063-222-6374 어머니 핸드폰은 018-432-1725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