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차동씨 안녕하세요?
전 전주완산초등학교에 33명의 2학년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교사 황규순입니다.
알람소리와 차동씨 목소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저도 중간에 잠깐 외도(?)한 것 빼면 근 10년 음악을 듣고 있답니다.
사연을 처음 올리는 거라서 조금 떨리네요...
2학년 슬기로운 생활책에 보면 '가게놀이'단원이 있습니다. 어떤 가게에 어떤 물건이 있고, 어떻게 우리의 손에 들어오는지 배우는 단원이죠. 이 단원에 가게놀이를 직접해보는 시간이 있답니다.
33명의 아이들을 8개 모둠으로 나눠서 8개의 가게의 종류와 이름을 정하게 했답니다. 부드러 제과점, 천재서점, 맛있다 샌드위치, 어린이 까페 등등... 머리를 맞대어 지은 이름들이랍니다. 귀여운 가게 이름이죠?
가게 이름을 정해놓고선 아이들과 저는 고민을 했답니다. 가게놀이를 진짜 돈으로 할지, 가짜 돈으로 할지.. 그래서 애들에게 다수결로 물어봤죠. 그랬더니 많은 아이들이 진짜 돈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대신 아이들이기 때문에 가격을 300원 넘지 않게 했구요.. 그리고 나온 수익금은 수재의연금으로 내자고 제가 제안했고, 애들이 기꺼이 응해주었답니다.
가게 간판도 만들고, 가게홍보 유인물도 만들고, 영수증 쓰는 법, 매출전표 쓰는 법, 손님 맞이하는 법등을 공부한후 드디어 4교시에 가게놀이를 했답니다.
애들이 너무나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가게놀이를 했답니다. 진짜 가게를 경영하는 사람들 처럼...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참 뿌듯했답니다.
포도알 5개에 50원, 음료수 한잔에 100원, 빵한조각에 50원... 그렇게 해서 모은 돈이 얼만줄 아세요? 저도 깜짝 놀랐답니다.. 6천원정도면 많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배의 돈이 모아진 거에요.... 아이들도 금액을 듣더니 놀라더군요...
애들하고 한 약속이 있어서 수재의연금을 내려고 인터넷으로 전주방송국에 들어와 봤는데 성금내는 곳이 없더군요... 9월 30일로 성금모금이 끝났다는 것을 당직실에 근무하시는 분게 후에 들어지만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애들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 사연을 보냅니다.
아이들하고 모은 돈에 제돈을 조금 넣어 우편환으로 만들어서 방송국 1층 당직실(?)에 맡겨 놓았습니다. 꼭 차동씨에게 전해달라고 했구요.
좋은데 쓸 수 있도록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무 길게 쓴것 같은데.. 설마 사연이 소개되지 않는 건 아니겠죠?
8시 45분쯤에 방송해주세요...
애들하고 같이 교실에서 듣겠습니다. 애들이 아마 박수치면서 좋아할꺼예요.
만약에 방송되지 않으면 아이들이 너무 실망할지도 몰라요... 미래의 차동씨 팬들을 위해 써비스(?)를 아끼지 않기를...
그리고 33명의 우리 아이들과 완산초등학교 선생님들, 아이들 모두에게 사랑한다고 큰소리로 전해주세요..
그리고 사정이 허락하신다면 신청곡도 하나..
러브어페어 삽입곡 비틀즈의 'I will' 될까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더욱 발전하는 FM모닝쇼가 되세요..
황규순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완산초등학교 2학년 1반
011-654-7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