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 모닝쇼를 대하게 된 것은
큰 아이가 교통사고로 다리가 다쳐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습니다.
날마다 아침마다 목발로 걷기에는 먼~거리를 자동차로 태워다 주며
무심코 틀었다가 빨려 들듯이 계속해서 들은 게 어느덧 10년이네요.
전 지금 심한 우울증으로 치료중에 있습니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 왔지만 나이만 먹어 가고....
아직도 그 자리란 게 참으로 견디기 힘듭니다.
꼭 늪에 빠진 것 처럼 말이예요.
그런데 모닝쇼 10년 나의 10년을
저도 함께 생각해 보니
아직도 그 자리는 아니군요.
그때 교통사고가 나서 죽을 뻔 했던 아들이
치료를 3년 받고도 평생 장애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 했지만
눈물의 기도와 포기하지 않은 치료와
아픈 자식을 둔 어미의 간절함이
때때로 뻔뻔할 정도의 무지막지한 용기로 이 병원,저 병원 문을 열며
"근디요, 왜 우리 아들 안 낫어요?"
"이 아줌마 좀 봐,그 사고로 살은 게 기적이죠. 흉터가 남듯 장애가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요."
그래도 어떤 젊은 의사는 그렇게 정신없고 막무가내 사랑이
안타까웠는지 유능한 선생님을 소개하며
"어머님, 그렇게 원이라면 한이라도 없게 그 선생님을 찾아가 보세요"라고
알려 주었고, 하나님 은혜로 다 나았고,
대학 다니다가 이젠 군대에 가 있습니다.
그 후로 1년만 잠잠하고 작은 아이의 LCP<소아성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발병으로 5년을 투병했습니다.
그 아이 이젠 나아 중학교에 잘 다니고 있고요.
저는 그때도 피아노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과 아픈 아들의 치료와 또 치료 받는라 학원을 다닐 수도 없던
아들에게 밤이면 영어,수학,국어......전 과목 공부를 도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바빠 TV도 볼 새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를 하며 모닝쇼를 들으면 뉴스도,날씨도,...
유행하는 음악도 제겐 훌륭한 정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10년 동안 저는 그 고통 속에서도 공부를 쉬지 않아
지금까지 플루트를 계속 공부하다 보니 플룻 선생님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바이올린,색소폰,팬플루트,오카리나를 공부하고 있고요.
모닝쇼 10년 축하 드립니다.
그리고 제게 아직 그 자리가 아니란 걸 알게 해 준것을 감사 드립니다.
참,
이번 토요일 덕진공원 야외 무대에서
오후 6시 30분 우리 양정교회 찬양 콘서트가 있습니다.
저는 찬양단에서 연주팀의 일원으로 플룻을 연주합니다.
많이 많이 놀러 오세요.
제 이름은 최 민예 입니다.
모두들 그냥 민예 라고 부르죠.
저희 피아노교실이 민예 피아노 거든요.
송천동 신일아파트 상가 1층 민예피아노 277-1249.011-9439-3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