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김차동님
수고가 얼마나 많으세요?
제가 이렇게 사연을 올리게 된 이유는
몇일후(10월 5일)면 저희 친정엄마 칠순이십니다.
옛날 어르신들처럼 저희 엄마도 아들을 기대하시며 아이들을 낳으셨지만, 딸만 내리 여섯을 낳으시고 결국에는 아들 둘도 낳으셨지만, 가슴아프게도 귀한 아들 둘은 꽃도 피워 보기전에 이미 가슴에 묻으셨답니다.
거기에 아들 둘도 모자라 사위 둘을 또 먼저 보내시고 홀로 남은 딸들의 외로움까지 감싸 안으셨는데, 어리석은 자식들은 그 가슴 미어지는 상처를 어찌 다 헤아릴수 있겠습니까?
12년전 친정아빠의 환갑날은 잊을수가 없습니다.
속 썩이는 딸 하나 없고 누가 서로 잘 해드릴까 시샘해가며 늘 아빠의 건강을 위해드린 결과 환갑까지 지내실줄은 고향분들도 다 의아해 하셨답니다.
친지, 친구분들, 고향분들 손님들 많이 모시고 환갑잔치를 작지만 집마당에서 보냈답니다.
밤늦도록 사위들이 돌아가며 엄마 아빠를 업고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고향 친지분들이 얼마나 부러워 하셨는지요. 아들 없어도 딸과 사위들이 이렇게 잘하는데 하고요.
그러나 한켠에서는 이런날 아들이 있었으면 하셨는지 유난히도 밤늦게까지 술을 많이 하시며 기뻐하시면서도 괴로워하시는 모습은 아마도 먼 훗날 당신들 두분만 외롭게 보내실 생각에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도 외로움을 느끼셨나봅니다.(아들이 뭔지...)
다행히도 다섯째인 저는 재작년에 새 가정을 이루어 전보다 더 화목한 가정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린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가볍습니다.
세월이 약이라지만 가슴 한켠에 쌓아두고 하루하루 살고 계시는 두분께서 외롭게 여생을 보내시는 모습을 뵐때면 가까이에서 살면서도 자주 연락드리지 못함이 죄송스럽고 자신의 생이 얼마 안 남으셨다면서 술을 더 자주 많이 하시는 아빠의 모습에서는 안타까움이 더합니다.
이번 엄마 칠순은 다들 사는게 힘들고 하니 간단하게 식구들끼리 점심한번 먹는걸로 보내려고 하니 친정아빠가 반대십니다.
아빠에게서 월급 봉투 받아보는게 평생 엄마의 소원이라는데 그렇게는 못 해주지만, 이게 내 마지막 엄마의 잘해드리는 생일일것 같다면서 양가 친지들만이라도 모시고자 하십니다. 마지막이라는 말씀이 맘에 걸리지만, 아빠의 말씀에 따르기로 했답니다.
김차동님.
일요일 아침에 라디오를 켜두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을겁니다.
제 사연이 나오나 안나오나....
사연이 나오면 오메 감사해라~~~
잠시후 꽃다발이 배달해오면 더더욱 감사해 부러라~~~를 연거푸...
칠순상에 김차동님께서 보내주신 꽃다발이 올려지면 얼마나 기뻐하시겠는지요?
생각만 해도 기쁨이 넘칩니다.
길었던 저의 사연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신청인 : 엄마 아빠의 다섯째 딸 노명신
신청인 연락처 : 018-471-7772
신청곡 : <부모 -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친정부모님 성함은 노봉주, 김막내
친정부모님 연락처 : 063-854-0691
친정부모님 주소는
전북 익산시 영등동 543-87번지 동원 다세대 주택 20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