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찿아오는 "행복"

혹 방학중에 아이때문에 힘든일이 있었다면 이사연이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사연 올립니다. 저녁늦게 하구둑을 오가며 간단한 워밍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하구의 전경이 무척이나 제 마음을 흡족하게 합니다. 건강도 최고구요. 이게 다 김차동씨 덕분 아닌가요? -사 연- 8월의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리는 요맘때면 문득 이렇게 행복한 날을 있게 해준 우리 두 딸아이를 보면서 새삼 그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96년의 8월21일 이때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휴가를 가기로 예정된 첫날이었습니다 일이 바빠서 휴가도 못 떠나고 휴가첫날을 일처리 하느라 분주한데 전화가 왔다길래 받았더니 아래층 아주머니가 황급히 하는 말 " 애가 5층에서 떨어졌으니 빨리 오세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비상등 켜고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만약 만약 살아만 있어준다면 내가 살아 있는 한 딸애를 보살피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집에 들러 떨어진 자리에 가보니 시멘트바닥이었고 피가 묻어있었습니다. 아마도 무사하진 못했을 거라고.... 아무생각도 나질 않더군요 사연이야 어찌되었건 만삭인 아내와 뱃속의 아이 모두 걱정이 되었고 구급차행방을 물어 병원에 갔습니다. 막 병원 응급실을 들어서는 순간 뛰는 가슴을 억누르고 다가갔는데 딸애가 "아빠" 하고 큰소리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의식이 있고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입니까?. 겉으로 봐선 몇 군데 구멍처럼 뚫린 자리를 제외하고 거의 흉터도 없었습니다. 정말로 그 자리에 털석 주저앉아 눈물만 삼킬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시 아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으니까요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수원 아주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옮겨 정밀검사결과 몸속의 모든 장기가 손상되었고 가슴뼈가 부러져 날카로운 뼈가루와 피를 빼내야된다고 하더군요. 전신마취수술을 해야되었는데 다행히 다른 병원의 전문의사의 도움으로 부분마취가 가능하다고 하여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옆구리에 흉터하나를 새긴 채 무사히 수술이 성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는 흰 가운만 보면 보채는 것이었습니다. 간호원둘 ,아빠 , 그리고 의사 이렇게 넷이서 누르고 주사를 주기도 힘들었으니까요. 그러다간 심적인 부담이 아이한텐 더 클 것 같아 3주만에 의사의 허락을 맡아 1주씩 통원하기로 하고 퇴원하였습니다. 다행히 둘째 아이도 뱃속에서 무사했고 별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떨어진 충격이 컸나봅니다. 저녁마다 악몽을 꾸는 것 같았고 그때마다 아이를 진정시키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새벽에 아이울음소리는 5층 공동주택에 짜릿하게 울려 퍼졌고 도저히 그 상태로는 저도 버티기 힘들었습니다. 결국 전국을 강이면 바다, 산을 떠돌다가 고향인 이곳 군산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시골 농사일을 도우며 안정을 취하니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통원치료도 했어야되지만 병원 앞까지 가서 흰 가운만 보면 울기 시작하고 벌벌 떨고 해서 강제로 수면제를 먹여 시도해보았지만 실랑이 끝에 약만 타오곤 했는데 다행히 아프지도 않고 잘 나아주었습니다. 지금도 문득 어디가 아프다고 하면 가슴이 저려옵니다. 또 한편으로 제 욕심 다 버리고 내려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우리 가족이 행복한 것.. 어쩌면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지요?. 어쩌면 이 방송 듣고 아이 때문에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분이 계시다면 다른 생각도 해보시지 않을까요?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발코니나 발코니 없는 침실창가에 의자나 침대 두지 마세요 방충망은 고정시키세요. 사실 아무힘도 없거든요 그럼 수고 많이 하시구요. 마라톤연습 열심히 하세요!! 연락처 063)452-9338 최문규 신청곡 : 임지훈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