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33번째 생일을 맞는 내 반쪽

대학 1학년때 만난 그는 처음보는 구랫나루를 하고 올백으로 머리를 넘긴 자칭 핸섬보이였어요. 같은과이기에 친구로 어색함없이 지내다가 3학년때 친구에서 연인으로 돌변했죠. 흔히들 과커플.... 졸업하면 헤어지려나 했는데 천생연분이였는지 7년간의 연애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한지 5년! 그런데 왠 병원이냐구요? 글쎄 며칠전 만성 맹장으로 수술을 했어요. 바로 방송국 옆에 있는 전모병원에서 말입니다. 결혼하고 고질병이 있는 아내에게 너무나 충실하게 대해주고 바가지를 긁어대도 싫은 내색한번 안하던 그이가 병원에 처음으로 누웠습니다. 겉으로는 맹장은 수술도 아니라고 한다고 하면서 핀잔을 주었지만 내심 걱정이 되더라구요. 내일이 아니 10분뒤면 나의 반쪽 그래서 완전한 나를 만들어준 그이의 생일을 멋진 김차동 오빠의 목소리로 추카추카 해주세요. 그리고 미역국은 퇴원하면 끓여준다구요. 그이에게 학창시절에는 편지도 많이 하고 떨어져서 지내는동안 보고싶을때 적어놓은 노트가 몇권인데도 결혼을 하고는 한번도 편지를 써보지 못한것 같아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연애시절에는 엄청 했드랬는데 지금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것 같아요. 저의 신랑 이름은 이기웅이구요. 부족한 아내가 진심으로 생일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김차동님의 전화 한통화가 잊지 못할 선물이 될것 같아요. 멋진 선물도 해 줄거죠? 6년전 김차동님을 대학 축제에서 뵜는데 마음이 후한 분인걸 바로 직감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는데 올해 계획하고 있거든요. 정말 잊지 못할 2003년 8월 21로 만들어 주세요. 항상 밝은 음악 아름다운 목소리로 아침을 미소로 출발하게 해 주는 김차동님의 FM모닝쇼는 영원할거예요. 음악은 쿨의 "결혼을 할거라면" 쿨하게 들려주세요. 시간은 8시 40분쯤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방송을 듣는 여러분 행복하세요. 참 연락처 신랑의 연락처는 018-408-0311이구요. 저의 연락처는 018-407-8611입니다. 현재 입원실은 904호이구요. 집 주소는 으음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2가 49-6번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