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친구들과 어렵게 시간을 맞춰 휴가를 떠났습니다.
대학 졸업후 처음으로 같이 하는 여행이였지요.
속초~~!
파란 하늘과 투명한 바다..
애인들까지 데리고 가는거라 인원은 8명. 차를 두대로 이동하기로 하고 신나는 음악 틀고 달렸습니다.
중부고속도로 타고 이천 앞까지 잘 갔습니다.
그러나 여행의 복병..
대학때 운전면허 따고 근 4년을 장롱안에 썩히다 광택이 번쩍이는 차를 몰고 와서는 자기차 길들여야 한다며 자기차로 가자고 고수하던 그 친구가 이번 여행의 무한한 복병으로 다가올줄은 몰랏습니다.
신나게 떠난 여행이라도 고속도로에서 몇시간 달리다 보면 운전자를 제외한 이들은 자거나 지들끼리 지방방송 채널유지하며 가잖아요.
운전자의 행동에는 "니가 알아서 가겠지"라고 무시하며 가는거 말입니다.
중부고속도로의 음성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며 영동선 소사휴게실에서 점심먹자고 약속을 하고 휴게소에서 나와 열심히 달렷습니다.
영동선이 원래 밀리는 거 아실겁니다.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우리 바다나 보러갈까"라고 하면 간곳이 동해안이란걸 봐서인지 동해만 찾아 들잖아요.
그날도 당연히 고속도로 정체서행에 서로의 차를 앞뒤로 해서 갈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소사휴게소에 도착하고 10분이 지나 20분이 지나서야 전화를 했습니다.
"야 왜 아직까지 안오는거냐?"
제친구 뭐라 중얼중얼 거리더만, 그놈아 애인이 전화기를 뺏더군요..
그러면서 "아직 멀었어요. 동훈오빠가 길을 잘못 들어서요"
헉...고속도로에서 무슨 길을 잘못 든단 말입니까??
뻥뚫린 길...표지판 보다 휴게실로 들어오면 되지..
이유인즉 이랬던겁니다.
제 친구 자기차 끌고 고속도로 나선거 처음이엿답니다.
자기차 길들인다고 중부고속도로 신나게 달리다 호법분기점에서 '원주,강릉'이란 곳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그만 '용인,수원'으로 빠졌던거지요.
용인까지 가다 에버랜드란 표지판보고 놀래 용인에서 나와 다시 영동선을 탔답니다.
그런데 아주 과간인게 고속도로가 밀려도 그냥 도로나 잘따라 올것이지, 저희하고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국도를 타기로 했다나요.
그때 전화햇을때 그녀석의 차가 있던 곳이 어디였냐구요?
"홍천15km",란 표지판 아래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영동선에 있는 소사휴게소, 그쪽 차는 횡성을 지나 춘천아래 홍천...아 ~~~! 슬펐습니다.
그 다음부터의 래파토리 아시겟지요?
그날 밀리는 국도에서 만나 밤을 꼬박새며 한계령 넘어 속초로 갔습니다.
친구녀석이 뒤에 따라오는지 백밀러로 확인확인 하면서 말입니다.
숙소를 예약취소 한 관계로 낙산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새벽 동트는 거 구경하며 차안에서 새우잠 자고...악...
작년 휴가 친구녀석 차 확인하다 목 디스크 걸린거 같았다니깐요.
길치인 친구덕분에 7명의 선량한 국민들이 고생을 했다는거..
사흘내동 장소를 옮길 때마다 뒷차가 잘 따오는지 전화를 하는거 생각해 보세요.
완전히 군대에서 전투상황실 분위기였다니깐요. ㅋㅋ
아무튼 사람 많아 짜증나는거, 회먹을때의 바가지, 더워서 짜증나는거...모두를
사흘동안 우리들이 스트레스 풀 상대가 있어서 좋았답니다..
당연히 그 녀석이엿지요.
그 녀석 속초에서부터는 자기차 다른친구한테 맡기고는 뒷자리에 앉아 풍경구경하고 다녔습니다.
종종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분기점이나 톨게이트에서 길을 잘못 들어 위험하게 후진 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러지 마세요.
그러다 대형사고 납니다.
후진하는분의 속도계는 10km/h도 안되겠지만 본차로를 달리는 분들은 100km/h 이상을 달리고 있으니 명심하세요.
미리 자기가 갈곳의 도로상황 체크하시고요.
고속도로에 익숙하지 않은분들은 가는 동안의 휴게소 이름을 기억하시거나 분기점에서는 약간 서행 하시어 원하는 길로 들어서길 바랍니다.
여름에 듣고 싶은 노래
John Travolta 하고 Olivia Newton John 의 'Summer Nights'
DJ doc의 "여름이야기"
서연의 "여름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