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매스컴에서는 요즘 동반자살이 부쩍 는다고 난리입니다.
그러나 저는 어젯 저녁에 살맛 나는 세상을 만났습니다.
다른 것 나무랄 데 없는 남편이 술욕심이 너무 많다보니 가끔 필름이 끊길 때가 있어 속이 상합니다.
어젯밤에도 대리운전기사가 되어 전주 약속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분좋게 출발했답니다.
11시 30분쯤 빙상경기장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보이지 않아 핸드폰을 울렸더니 익산 집이라며 미안하다며 빨리 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유로 볼때나 시간 간격상 집에 도착했을 리가 없는데 ...
그래서 순간 총알택시라도 탔나 하며 어둠이 무섭기도 하고.
내려서 둘러볼까 하다가 고속도로갓길 사고가 갑자기 연상되어 무심결에 익산으로 달려버렸답니다.
그런데 상황은 사건으로 번졌습니다.
집에 들어온 흔적이 없어서 너무 황당했습니다.
온갖 수소문과 함께 온갖 공상 속에서.....
마치 아내 드라마의 유동근과 김희애가 되는 것은 아닌 지
납치극인지.119를 해야하는 지.........
12시 50분쯤 집전화벨이 울려서 받아보니 낯선 30대 젊은 아저씨의 목소리"핸드폰을 주웠는데요. 무조건 1번을 눌렀거든요.중화산동에서 주웠어요.밧데리도 1개밖에 안 남았네요"
그런 가운데도 내심 속으로 '아차! 3만원'
요즈음 택시 속에 놓고 내리면 보상 3만원을 주고 찾는다는데...
그분의 핸드폰 번호와 이름을 받아적었답니다.
019-9760-4934 윤석원
아무리 벨을 울려도 받지 않아서 더 걱정이었는데....
염치불구하고"혹시 주변에 술취한 사람 안 봤나요?"
"그럼 한번 둘러보고 찾아볼까요?"
설마 그 분이 찾아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30분쯤 경과 후 한마음병원 앞 잔디밭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찾았다며 핸드폰도 돌려주었다며 "술이 좀 깬 것 같애요.제 할 일은 끝나네요."
그런데 미처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남편의 목소리로 바뀌고 말았어요. 세상에 아직도 이런 분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답니다.
늦은 시각으로 볼 때 자영업을 하다가 피곤한 몸으로 귀가도중이었을 터인데......
너무 심신이 지쳐서 빨리 택시를 타고 오라 했더니 .....
또 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새벽 2시 30분!
돈이 모자란다며 만원만 가지고 집앞으로 오라니.........
항상 주기적으로 취한 모습 보아온 터이라 생활이겠거니 하고 이해하고 반가웠답니다.
순간 생과부 되고 아이들 홀엄니 되나 했는대....
술이 적당히 깬 남편 왈!
한마음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고 익산 집앞인 줄 알고 3만원을 내고 이마트 앞에서 내렸답니다. 기본요금을 내고 타기에도 아까운 거리엿는데,,,,,,,,,,
웬일입니까?
집이 아니더라는 걸 안거죠.
도대체 남자들이란 왜 그러죠.
글쎄요 저는 술을 안 마시지 이해못한다고 해야하나요.
다시 택시를 타고 보니 돈이 모자라 만원을 sos한 거겠죠.
차를 가지고 대리운전을 했어도 2만5천원이면 되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3만원을 받고 그냥 달아난 그 기사는 무슨 맘을 먹었던 것일까요.
취객에 대한 횡포아닌가요.
윤석원씨와 그 택시기사!!!!!!!!
어젯밤 황당한 그 사건은 정말 극과 극을 경험한 것 같애요.
아까 방금 핸드폰을 찾아준 윤석원씨한테 정식으로 감사의 말씀 전화 드렸답니다.
얼굴이라도 보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고 시원한 냉면 한그릇 대접하고 싶었지만 이상한 아줌마라 할까봐 더 자세히 대화 할 수 없었답니다.
핸드폰을 찾아주고 남편까지 찾아준 윤석원씨한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 생애에 처음으로 세상살맛나게 해준 분인 것 같습니다.
윤석원씨!!!!!!!!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에 웃음과 함께 좋은 일만 있길 빌겠습니다.
참 김차동씨
이 글이 채택된다면소정의 상품을 윤석원씨께 드리고 싶답니다.
아니 꼭 채택되어 칭찬해 드리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윤석원 HP:019-9760-4934
저는 전화를 받을 여건이 못되거든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