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열정이 부족한 이에게 고한다. 남들 다 가는데 끝까지 버티는 것도 안 좋은거다. 멀리가기 싫어 망설이는 이들, 모니터 앞에 앉아 마우스 버튼 누르는 것이 낙인 이들, 그래도 떠나라.
까짓거 하루동안 더위 씻을 수 있는 곳 소개해 준다.
1. 봉서사 계곡

전주분들 중에 알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라면 완주군 간중리에 위치한 봉서사계곡 아실거다.
안가본 사람은 한번 가봐라. 내가 언제 안좋은 곳 소개하던가?
전주에서 20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풍경과 녹음은 지리산 뺨친다. (실제 지리산이 뺨맞은 소리는 못 들었다)
작은 산인거 같지만 차를 가지고 들어서면 계곡이 깊다는 걸 알것이다. 물론 계곡물도 진안 냉천의 물처럼 차가우니 아이스박스에 얼음 가득 채워가며 갈 필요 없다. 그냥 계곡물에 수박 담그고 음료수 담궈서 먹어라.
또한 이 계곡의 재미는 계곡 초입에 군부대 유격장이 있다는 거다.
호기 부리기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애인에게 군시절 해본 솜씨로 유격 모습 보야봐라. 두줄타기, 세줄타기, 웅덩이 건너기, 통나무 뛰어넘기 등 유격아이템 서른개 정도가 계곡 곳곳에 있다. 단 PT 체조하는 궁상맞은 짓은 하지 말아달라. 또한 음주후 호기부리다 다칠수 있으니 좌중해달라.
숲속으로 이어지는 계곡의 길이는 꽤 길다. 압록강이나 나일강 수준은 아니지만, 꽤 길다. 걸어서 끝까지 갈볼려다가 땀나고 다리 아파서 포기했었다.
또한 명당자리를 맡기 위해선 좀 부지런해야 할 듯 하다. 명당 자리를 맡기 위해서 우리의 부모님 되시는 분들이 전날에 자리 펴놓고 가시가도 하기 때문이다.
게을러서 좋은 자리 못 구할것 같은 이들도 걱정은 마라. 희망을 가져라.
본계곡 건너편으로 난 길로 들어가면 아주 음밀한 작은 계곡들이 여러곳 있으니 애인이랑 단 둘이 갈거면 아예 본계곡 포기하고 일찍감치 샛길로 빠져라.
단 제발인데 거기서 '19세이상관람가' 영화 따라하기 같은 짓은 하지마라. 제발이다. 염연히 샛길에 위치한 계곡은 군사지역이니 국방을 몸바치는 군인들을 위해서 좌중해달라.
군사지역하니 겁먹나? 지뢰 같은거 없으니까 너무 무서워마라. 난 찐한 애정하는 당신들이 더 무섭다.
한가지 빼먹은게 있다. 계곡에 오르기 전에 아주 이쁜 저수지가 보일것이다. 요즘은 낚시 하시는 조사님들이 많아 차량진행에 불편이 있지만, 그 조사님들 말에 참붕어와 쏘가리 같은 어종이 많이 잡힌단다. 물이 넘 맑아 저수지로 빨려 들어갈 것 같으니 애인 손 꼭 붙잡고 그 유혹에서 헤쳐나와라.
그 표지판에 이렇게 써있으니.
" 이곳은 수심이 깊은 곳이니 수영을 일체 금합니다...어쩌구 저쩌구 하다 익사사망사고 발생 지역"하고 고딕체로 써있다.
무섭지 않은가? ㅋㅋ
이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조리기구 싸들고 다니기 싫은 분들은 그 근방의 식당들로 가보시라. 주로 오리요리를 전문으로 하는데 그 중에서 내가 추천하는 곳은 가든중에 제일 깊숙한 곳에 위치한 봉서농원이란 곳이다. 생고기를 참나무로 초벌해서 구워먹는거라 기름기도 적고 바베큐 먹는 느낌으로 저렴하게 많이 먹을수 있어 좋다. 4인 식구가 배불리 먹어도 4만원 안팍든다.
부탁 한가지 하자.
이 글 읽는 사람은 제발 이러지 마시라.
계곡에서 음식 드실분들은 식사하시고 설겆이는 집에 가서 하시길 바란다. 종종 자기 깔끔하다고 세제 팍팍 뿌려가며 설겆이 하는 인간들 있는데 당신의 무례로 계곡 아래쪽 사람들은 그 물까지 1급수인줄 알고 밥해먹고 라면 끓여 먹는다. 당신이라면 해먹을수 있겠는가? 부탁은 여기서 끝이다. 그건 양심의 문제니.
봉서사 계곡 물놀이시 주의 사항
- 쓰레기는 자기차에 실어 갈것.
- 가족 모임이나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애정행각 자제.
- 운전이 서툴어 후진 잘 못하는 사람은 아래 주차장에 추차하시길.
- 유격장에서 호기부리다 안전사고 주의하시길 다쳐도 군부대는 책임 없음
- 화장실이 주자창 근처에 있으니 생리현상 알아서 조절하시길.
2. 구례 압록강변공원
![borim_119364_1[1].jpg](http://www.ohmynews.com/down/images/1/borim_119364_1%5B1%5D.jpg)
여름이면 여름답게 더워야 한다. 그런데 당신이 몰고 있는 자동차 때문에 체감온도가 3도나 더 올라간다는 거 알고 잇는가?
이번엔 사랑하는 애마 두고 가는곳 알려준다.
기차로 떠나는 여행이다.
기차여행 어쩌고 하니까 그남아 로맨틱하게 정동진 생각하거나 간혹 이상하게 유럽횡단열차 상상하는 이들 있는데, 나 화낸다.
후백제의 '작대기 들고 금긋기'는 절대적으로 money 최소화 정책을 추구하고 질릴대로 질린 관광지는 금긋지도 않는다.
대학때 친구들과 술김에 혹은 연인사이의 끈끈한 애정을 확인하기(밀원여행) 위해 올라탔을 전라선 무궁화호 기억할 거다. 새벽녘에 기차타고 여수까지 가서 촛불 켜놓고 갯바위에서 속삭였던 이야기들..지금부터 싹 잊어라.
지금 갈곳은 전라선 열차는 타긴 타는데 그리 멀리 가진 않는다.
정동진이 해안선에 있는 역사라는거 알것이다. 가본 사람들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의 반절은 다녀왔겠지만 전동진까지 힘들게 가선 모래시계 하나씩 손에 들고 다시 기차에 올랐을 것이다.
압록은 섬진강 강변에 있는 역사다. 비가오면 그 풍경 자체가 당신들을 아주 아름다운 에세이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남을 만한 곳이다.(비올때 가면 그렇다는거다)
압록에서 내리면 앞에 펼쳐지는 섬진강 지류가 보일것이다. 강폭이 넓어 백사장도 있다. 또한 강물에 비춰지는 푸른 산이 정선이란 분도 잘 모르는 나도 "아~~! 한폭의 동양화 같다"란 말을 내뱉게 햇다. - 지금 고스톱 생각 하지마라.
지금과 같은 행락철에는 이 섬진강 강변으로 관광지가 형성되며 저렴한 가격으로 레프팅도 할 수 있다. 레프팅에 대한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맛보기니. - 바나나보트 생각하는 인간들,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거다. 덤벼~~!
이곳의 매력 알려준다.
첫째, 자전거 도로 실컷 만들어줘도 페달 한번 못 밟아본 당신, 자전거 대여하고 있으니 강변을 따라 하이킹 해봐라. 애인이 애교가 많으면 가격 절충된다. 드라이브 할땐 스쳐지나갈 이쁜 풍경들 많이 볼수 있고 지치면 강가로 내려가 발담그고 놀면 된다.
둘째, 낚시 좋아하는 당신, 낚시하자고 애인 꼬셔 갔는데 피래미 하나 못잡고 차에 있는 배터리 꺼내오고 싶은 충동 갖었던 당신(나) 낚시대 챙겨라. 물고기 많이 잡힌다.
셋째, 압록역 강가에 모래사장 있으니 바다느낌 받아봐라. 단 주책맞게 거기서 모래찜질한다고 설치지 말아라. 변태로 오인받는다.
네째, 물놀이를 해라. 동심의 세계는 나이에서 오는게 아니다. 하이킹하고 땀에 젖은 몸, 대형튜브 대여해서 놀아봐라.
"물장구치고~~" 어쩌고 하는 노래 절로 나온다.
전주천도 깨끗해졌다고 하지만 여기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또 전주천에서 물놀이 하면 또 변태취급 받는다.
단, 주의할건 제발이지, 구례군에서 빨간 깃발 꽂고 줄까지 엮어 공권력의 힘으로 제어하는 선 안에서만 놀아달라. 호기부린다고 혹은 수영 흉내낼 줄 안다고 강도하훈련 하는 이들 있는데 제발 좌중해라.
우리나라 공무원이 할 짓이 없어 당신들 행동에 따라 메가폰 붙잡고 나오라고 소리쳐야 하는가?????
음식이야기 빠지면 안되는거 안다.
여기선 붕어찜 빼고는 모든 매운탕 먹을만하다. 특히 쏘가리매운탕이나 민물새우탕, 메기탕이 일품이다. 붕어찜이 그리 먹고 싶으면 전주와서 먹어라.
밥도 먹었고 그럼 서둘러라 다시 기차를 타고 4시까지 임실로 와라. 혹시 아는가? 전라선에 전철이 다닌다는거. 두칸짜리 전철 한번 타봐라.
여기서부터는 어딜가든 자유지만 임실에서 전주,익산,군산까지 모든 역 정차하니 주당들은 군산까지 가서 회에다가 소주 한잔 하던지 아님 전주 동북부 지방 분들은 아중, 전주, 송천, 동산역에 내려 알아서 집에 가면 된다.
가볼만한곳
- 기차 타라니깐 끝까지 자가용 몰고 갈 사람들..잇을것 같아...가는 길 무료함을 없애기 위해 알려준다. 구례에서 17번 국도 타면 지리산이다. 노고단에 가면 시간 그냥 때워진다. 단 운전 미숙자는 17번 국도 타고 그냥 집으로 가라. 간혹 노고단 횡단도로 타고나서 차 고장 났었다는 사람 몇 봤다.
그럼 여러분들 잘 다녀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