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0일(일요일) 전주교육대학에서 초.중학생 올림피아드대회가있었습니다.저는 중1년 수학 감독으로 들어갔거든요.시험시 주의사항을 일러 주고 감독을 하고 있는데,K학생이 몹시도 다리를 떨고 아랫배를 쓸어내리는 것이었습니다.저는 속으로 '참!공부하는 습관이 집중력이 없고 산만하구나!'생각하며 가끔 눈길을 돌려 쳐다 보았습니다.그럴 때마다 K학생은 똑같이 떠는 자세로 시험을 보고 있었습니다.1시간 시험 시간 중 40여분이 지나서 K학생은 조용히 손을 들었습니다.저는 다가가 왜 불렀는지 물어보자,조그만 목소리로
"저..화장실 다녀오면 안되요?'
라고 물었다.저는
"이제 시험 시간이 다 끝나가니 답안지를 빨리 작성하고 나가면 안되겠
니?"
라고 물었습니다.'알겠다고'대답한 K학생은 열심히 답안지를 작성하는 듯해서 그 후로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시험을 다 마치고 시험지와 답안지을 회수하려 책상을 돌던 중 K학생의 의자에 물이 고여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너무 힘들어 했을 K학생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K학생이 미웠습니다.바보처럼 왜!급하다고 얘기를 해주지 않았는지!!!!그 후로 남의 배려에 인색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교시에 들어가서는 시험 시 유의 사항을 일러 주면서
"급한 용무가 있는 사람은 꼭! 조용하게 손들고 얘기하세요"
라고 말했습니다.지금도 K학생의 이름이 입가에 맴돌며 모습이 떠오릅니다.다시 한번 사과합니다.
"김00야! 정말 미안하다.용서와 이해를 바란다."
신청곡: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