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저씨.
아침마다 상쾌한 아저씨 방송 잘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살며 사랑하며"에 글을 보냅니다.
한때는 학생이었던 우리 엄마들에 대한 이야깁니다.
자...들어보세요.
며칠전 오랜만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 은아니? 지지배 살아는 있었니? ? 어쩌고 저쩌고..."
지지배배 아줌마들의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전화를 건 이유인즉, 친구 진숙이가 한달전에 아이를 낳았다는 것.
근데 우리들한테 연락을 않했다는 겁니다.
어쩌면 그럴수가 있냐면서 도데체 우리가 그렇게 하찮은 친구냐고 울분을 토해내더군요.
저도 같이 목소리를 높였죠.
그러게 말이라고, 어쪄면 우리에게 감쪽같이 연락도 않하고 아길 낳을수 있냐면서.
괘씸한 지지배라고.
한참을 떠들고나서 같이 그친구집에 가자고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혼자 배시시 웃었습니다.
사실은요,
전 알고있었거든요.
한달전쯤 아침에 모닝쇼를 듣는데요, 그 이름이 나오더라구요.
군산 어디어디 직장의 누구누구 언니, 득녀를 축하한다고요.
방송에서 친구이름을 들으니까 너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방송듣고 바로 연락을 해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룬것이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근데 어쩌겠어요. 시치미 뚝 떼는수 밖에...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변했을까요?
우린요 절대 않그러기로 약속했거든요.
십년전 대학다닐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계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까지 그럴듯하게 지어놓고 절대 변치 말자고 약속했죠.
매월 모여 회비를 걷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한 친구집을 숙소로 잡고 밤세 술마시며 수다를 떨고 그러다 골아 떨어져서 잠을 자고..
처음엔 정말 잘 모였습니다. 아홉명 다요.
근데 한 친구가 멀리 부산으로 시집을 가더니, 차츰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어머니 제사다, 기차표가 없다, 입덧이 심하다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또 한친구가 시집을 가고, 또 한친구가 시집을 가고...
이제는 애가 한명 두명씩 있어, 다 함께 모이는건 엄두도 못 냅니다.
결국 우리도 여느 아줌마들처럼 남편, 아이들,일상에 쫓겨 그렇게 바쁘게 살면서 조금씩 조금씩 잊지 말아야 할것들을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저씨.
아저씨는 '남편'이라는 입장이라서 조금은 덜하겠지요?
지금쯤 열심히 아이들 챙겨서 학교에 보내고 설겆이 하고 있을 아줌마들에게 제안하나 할께요.
오늘 조금만 시간을 내서 학창시절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연락못하고 지내는 친구들에게 연락한번 해보세요.
같이 수다를 떨다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아시겠죠?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 진숙이에게 하고싶은말.
"진숙아 정말 고생했고, 며칠후에 갈께. 보고싶다"
작가언니.
방송해 주실꺼죠?
부탁드려요.
신청곡 :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이기찬
백설공주를 사랑한 일곱번째 난장이...쿨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안치환
제 핸드폰은요 019-488-9285 이구요,
주소는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