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째 이런일이...vv

안녕하세요? MBC FM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제 잔치집에 초대된 손님처럼 즐겁고 들뜬 기분 함께 나누며 모닝쇼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맘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요. 한통의 전화때문에 그만 힘든 오후가 되었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 있는 조카가 기숙사를 말도없이 나와 버렸는지, 사감 선생님께서 전화를 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생각이 있어서였겠지만요. 혹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지 맘을 조려야 했거든요. 조카는 지금 고3이구요.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기는 했어도 본인의 요구에 의해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나오겠다니 걱정이 먼저 되더라구요. 짐좀 가지러 와 달라는 조카의 메세지를 받고 달려갔다니 차에 짐을 다 실은 조카 왈 "살 것 같다."는한마디를 내 뱉고는 아무 소리가 없어요. 문제는 그 다음이죠. 기숙사에 들어가겠다고 할때 부모님과 수능때 까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잘 참고 공부에 전념하겠노라고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짐을 싸들고 들어온 아들을 본 동생이 버럭 화를 내고 말았어요. 잔뜩 혼이 난 조카는 방에 들어가 꼼짝을 않고 있더라구요. 문도 걸어 잠그고.. 동생에게 대화로 하지 화부터 냈다고 언정을 했지만 조카의 행동이 옳은 것은 아니어서 올케와 저는 그냥 두 부자의 그런 모습을 보며 불편한 맘만 삭일 수 밖에요. 그런데 오늘 아침 일어나 보니 올케가 한 쪽에서 훌쩍이고 있는거에요. 오늘이 글쎄 조카의 생일이었답니다. 며칠전부터 문자메세지를 남겨 놓아서 기억했었는데 이런저런 황당함에 깜빡 잊고 있었나봐요. 아이가 일찍 학교에 가 버려서 아침도 굶고 갔나봐요. 우째 이런 일이 생일날 미역국도 못먹고 잔뜩 쫄아서 학교에 간 우리 고3조카 생일을 모닝쇼에서 축하해 주시고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수능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힘내라구도 전해 주세요. 전북 김제시 검산동 808-1 011-679-7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