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동형님.. 전 익산에 사는 이정원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장마 기간에 있었던 기막힌 사연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비가 많이 오던 어느날 원광대에 아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 가려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못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우산좀 가지고 나와주면 안되냐고 하는겁니다.
전 특별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집에서 하는일없이 놀고 있다는걸
잘아는 친구라서^^;) 해서 집에 있는 우산하나를 집어들고 나갔죠.
도서관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친구를 보니 불쌍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친구와 같이 우산을 쓰고 가고 있는데 멀리서 친구의
여자친구가 비를 피하느라고 혼자 정류장에 서있는 것입니다.
그친구 왈
"친구야~ 미안하다"
"왜?"
"날 용서해줘라"
" ....."
하더니 갑자기 제 우산을 들고 자기 여친한테 달려가더라구요
그러더니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하면서 둘이 우산을 쓰고 가더군요
허탈감...잠깐 비를 맞으면 생각하는데 그 녀석한테서 문자가 날라오더군
요. "정원아 미안하다.. 이번 기회에 점수따서 잘되면 너한테
꼭 밥한끼 사줄게"
음.. 제가 그렇게 밥에 굶주려 있는 녀석으로 보였나 봅니다.
제맘처럼 하늘에서도 번개가 치더군요.. 하지만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녀석 성격에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다는 생각이 들고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다음날 만난 그녀석으로 부터 저녁밥을 얻어 먹었습니다. ^^;
전 다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친구가 잘되길 빌었습니
다. 오늘이 그친구의 여친 생일입니다. 전 이제 500피스짜리 퍼즐을
맞추고 잠자려고 합니다. 뭐냐고요? 제 친구의 여친 선물이랍니다.
지금 눈이 뱅글뱅글 돌려고 합니다. 그래도 옆에서 완성된 퍼즐을
보면서 흐뭇해 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전 이 친국가 정말 좋습니다.
신청곡은 홍경민의 휴식같은 친구!!
차동형아~ 꼭 틀어 달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