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소개때 자식 자랑하는 엄마의 사연을 가끔 듣습니다.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들을 들을때마다 부끄럼을 더하지만
이젠 저도 제 부족한 아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난생처음 방송 프로에 이렇게....
저는 맞벌이 부부로 남들이 겪는 자녀 육아문제에 남다른 생각과 경험을 하면서 참 많은 애환을 갖고 사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그런와중에 제 아들은 저의 조바심로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였던것 같습니다.
담배와 술 가출 결국 실업계 고교 진학으로 이어지는 동안 서로가 참 많이 미워했던것 같았습니다. 실업계 고교로 진로를 결정하면서 제 아들은 조금 안정을 찾는 듯 열심히 공부해 보겠다는 각오도 했는데 실업계 학교의 실습같은 교과목이 녀석의 적성에는 맞지 않았던지 다시 학교에 흥미를 잃어가고 이어지는 가출 - 숱한 몸부림을 함께한 가운데 그래도 부모가 자식을 버릴순 없다는 생각에 -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생각에- 조바심치면서 보낸 시간들 그러던 어느날 그런 조바심이 오히려 아이를 더욱 약하게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결심하고 결국 가출했다 돌아온 아이를 정말 모진 맘을 먹고 다시 집밖으로 밀어냈던 기억-(지금생각해도 가슴이 도려진듯 먹먹해요)
정말로 이젠 더이상 달라지지 않는다면 엄마는 널 잡고 있는 이 손을 놓고 싶다고 해서는 안될 말을 뱉아내면서 내보냈습니다.
결국 녀석은 일주일간의 심한 방황을 마치고 돌아와 이젠 술도 담배도 멀어진 그리고 실업계 학교에서 나머지 기간동안 열심히 성적 관리해서 대학을 가겠다고 당찬 계획을 갖는 아이를 보면서 이젠 나도 내 가슴 언저리에 남은 자식에 대한 냉기를 덜어냅니다.
참고로 저희 아들 이번 1학기 성적 반에서 1등 전교에서 9등했어요...
어때요 자랑할만 하죠? (그래서 방학때 멋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게 도움이된 것은 장애아를 기르는 어떤분의 말씀이었습니다.
"제 아이는 하느님이 제가 아닌 누구의 손도 필요로 하지않기 때문에 저에게 주신 아이입니다 부끄럽지도 불편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제가 제아이를 부끄러워 하지않듯 제아이도 세상사람들 그 누구앞에서도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말에 용기를 잃지않고 제 자식을 포기하지 않았던 보람을 이제 조금 느낍니다.
(시작하다보니 장문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