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여름의 한가운데에...

전 어딜가나 굳세어라 내청춘을 외치고 다닙니다. 남들 보기에 씩씩하고 항상 밝은 모습만 비쳐지나봐요. 그래서 굳세어라내청춘하면 더 굳세어지면 어떡하냐고들 농담처럼 얘기들하죠. 어젠 친구에게 한 거짓말이 들통이 났어요. 처음엔 그래 너도 당해봐라 하는 심정으로 했는데 그 친구는 많이 걱정하고 힘들어했었나봐요. 솔직히 말해야지 했지만 말할 타임을 놓쳐버리니 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그 친구가 어제 알게 되었어요. 저보고 참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며 매몰차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어요. 혼자 비내리는 덕진공원에서 연꽃과 음악분수를 바라보며 한참을 멍하니 섰다가 왔어요. 그 친구와 다시 만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이미 맘을 정해버린 듯해서 맘이 편치 않아요. 그 친구는 자전거를 참 좋아해요. 근데 저 때문에 싫어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 친구는 사진을 참 좋아해요. 난 그 친구때문에 사진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 친구는 커피는 싫어하는데 소주는 참 좋아하는 친구에요. 저도 커피는 싫어하지만 소주마시는 분위기는 참 좋아했어요. 이젠 커피가 좋아질 것도 같아요. 어딜가다 카메라를 들쳐맨 사람이면 눈길이 한번 더가요. 그 친구가 좋아했을 노래 신청합니다. 자전거탄풍경이 부르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