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님..
사연 감사합니다.
지난 세월과 함께,
라디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모닝쇼에 되살려 주셨군요..
연락처를 좀 남겨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 가만히 눈을 감고 지난 세월을 돌아다 보면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허망할 뿐이다. 절대 그럴 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면 부정할 수록 느끼게 되는 허탈감은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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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산다는 것은 체워지지 않는 욕구로 인해 고틍을 받게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 대상이야 세월에 따라 달라지지만 원초적인 원인은 모두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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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보면 가난으로 인해 겪거야 하였던 아픔은 정말 컸다. 가슴 속에 용솟음 치고 있던 야망은 크고도 광대하기만 하였는 데 냉엄한 현실은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였다. 활화산처럼 타오르고 있는 욕구는 결국 불만이 되어 포효하곤 하였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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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동안에 꿈을 이루기 위하여 몸무림치다가 밤이 되면 아무 것도 해내지 못하였다는 아픔으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제는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젊음은 그 것을 가능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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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일은 일상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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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이루는 영혼에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라디오였다. 텔레비젼은 언감생심 가질 수 없는 사치스러운 물건이었다. 만약 라디오가 없었다면 그 긴긴 밤을 어떻게 보낼 수 있었을 것인지 끔찍하다. 정말 라디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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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을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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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병상린의 마음으로 방황하던 길 잃은 영혼들이 서로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30 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잊을 수가 없다. 길고도 긴 밤을 황 진이는 잘라내어 내 님이 오시면 다시 펼칠단고 하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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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의 마음을 생각하면 황진이의 그런 마음과 같았다. 그 때의 라디오의 소리는 감미로움 그 자체였다.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해주는 약이었고 좌절과 실망으로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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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그렇게 하라고 하여도 할 수 없는 신체적인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그렇지 않다. 아직도 젊은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고 있다. 세월의 바쁨에 밀려 멀어진 라디오를 다시 가깝게 하고 있다. 말초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텔레비젼보다는 라디오가 훨씬 더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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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출근을 하며 전주 엠비시 에프 엠 김 차동의 모닝쇼를 들으며 출근을 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데 큰 활력소가 된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경이로운 하루를 만들어가는 김 차동의 모닝쇼에 거듭 감사하면서 맺는다.<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