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도시락을 싸게 됩니다.
사정상 친정어머니와 살고있는데 난 어머니가 준비한 재료로 깁밥을 싸고, 어머니는 옆에서 꼭 썰어주십니다.
어려서 아버지 돌아가시자 어머니는 아버지역할을 맡아서 일을 다니셨고
할머니가 어머니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니 소풍때만 되면 도시락이 문제가 되었죠. 양은 도시락에 언제나 계란 덮어서 수저 엎어서 그렇게 다녔답니다. 어느때 부턴가는 그도시락이 창피해지기 시작했죠.
4형제 가르치는데 지쳐하시는 어머니를 원망할수도 없었습니다.
그런기억 때문에 아들에 도시락은 아무리 피곤해도
제가 꼭 챙겨 보냅니다.
김밥을 쌀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어머니는 우리 김밥한번도 안싸줬지?"
"그땐 먹고 살기 바빠서....."
어머니를 원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땐 그럴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어머니 그렇게 얇게 썰면 빠지잖아"
오늘도 난 이렇게 퉁퉁거리지만 어머니는 다음주에도, 또 그다음주에도 제옆에서 김밥을 썰어 주실겁니다.
'어머니 언제까지나 이렇게 제 옆에 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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