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랑 민재랑~

아이의 등교길에서 길벗이 되어버린 김차동의 모닝쇼 애청자입니다. 얼마전 아들(허현재)생일 즈음하여 축하 메세지를 띄운 후 등교길에 함께 듣고자 했지만 착오로 인해 당사자인 저희들은 안타깝게도 그 사연을 들을수가 없었죠. 그러나 그 뒤 보내주신 꽃바구니와 친구들의 축하 그리고 오후의 이벤트로 아들은 생일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었습니다. 늦게나마 선물..감사드립니다.^^ 그 날 아들이 그러더군요 "난...언제..나와?" 그런후 아들과 약속을 했었죠 "다시 한번 현재이야기 엄마가 보내볼께 그 때 다시 함 듣자 엄마랑.." 그랬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사연을 보냅니다. 오늘은 정식으로 "살며 살아가는" 이야기로 올리겠습니다. 먼저 듣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들이 장애인으로 살아가게 된 오래전의 이야기를 먼저 간단하게 올리고자 합니다. 그 후 자주 현재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괜찮으시죠? 현재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3살때 수술을 받았습니다 장난하고 재롱 부리며 티없이 뛰놀던 수술 전날의 모습은 벌써 여섯해가 지난 지금도 나에겐 너무도 선명하고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마치 한 장면의 필름처럼.. 잊고 싶지도..그렇다고 결코 잊혀지지도 않는 순간들일것입니다. 수술후.. 현재는 안타깝게도 들어보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던 휴유증으로 회복단계에서 어느날 갑자기 정신을 잃었습니다.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고 아니 손가락 하나도 저의 의지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채 의식도 없이 몸만 흔들어 대기 시작했던것이죠. 어찌 살았다고 얘기할수가 있었을까요? 마르지도 않는 눈물 속에서 난 그 누군가를 붙자고 기도하고 애원하고 결코 먹을수도 먹어지지도 않는 밥을 뒤로하고 무작정 굶어가며 협박(?)을 해보기도 했었습니다. 1년이라는 세월을 아는사람 아무도 없는 서울이라는 외지에서..나와 현재는 그렇게 병원생활을 견디어 가야만 했었습니다. 왜? 하필 현재가? 그때..난 그 이유를 몰랐었죠. 그후 현재는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뇌병변1급) 세월은 유수와 같다던가요? 세월이 약이라고 하였던가요.. 이제..현재는 없어서는 안될 우리집에 가족의 일원으로 아니 그 누구보다도 더 비중이 큰 모습으로 우리들의 옆에 있습니다. 그리고.. 사는것 조차도 상상할수가 없었던 그 때의 모습과는 달리 지금의 현재는 아주 씩씩하게 잘..자라가고 있습니다. "엄마~ 약!~" "그래... 참! 엄마 약 먹어야지?" "엄마~~~불..꺼..야지~~" "옹? 그래 맞다! 현재야 고마워~~^^" 요즘 엄마인 나의 정신이 늘 이렇습니다. 그렇게 잘 잊고 잃어버리는 일이 빈번해지는 엄마를 언제부턴가 지켜보던 현재가 그런 엄마인 저를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안..경!!" "뭐?? 웅...그래 맞다" 오늘 등교길에도 안경도 끼지 않으채 운전하려 하는 엄마를 현재가 또 챙깁니다. "엄마~ 가요~~" "이궁...그래 고마워~~" 운전 할 때도.. 신호등 바뀌는것도 모르고 생각에 잠겨있는 엄마를 또 깨어 제촉합니다. 이궁...이건 누가 누구를 챙겨야 하는건지.. 항상 엄마인 내가 현재를 챙긴다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닌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뇌병변1급장애아인 현재, 그의 형 민재와 더불어 알콩달콩 살아가는 우리가족의 이야기들을 실은 "현재랑 민재랑~"에서 퍼온글입니다. http://suok99.com.ne.kr/ 주소:전주시 서서학동 971-6 신용고궁 101/403 (016-686-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