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괴로워~

음... 처음 운전을 시작할 땐 정말 즐거웠어요. 어디든 가보고 싶고 하루에 몇 시간씩 운전을 해도 안 피곤하고, (졸음 운전은 남의 얘기 같았죠.) 다른 식구들 어디 나갈 일 있으면 내가 운전해서 데려다주고, 참 신났었죠. 그런데 요즘은 왜이리 운전이 하기 싫은지.. 저요, 요샌 정말 우리집 기사가 된 기분이예요.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동생 학교에 데려다주고(집은 동산동이고 동생 학교는 영등동이라 대중교통은 좀 불편하죠.), 다시 집에 와서 씻고 출근 준비를 한답니다. 그리고 저녁 11시에는 식당일을 하시는 어머니 모시러 가고(집은 동산동이고 어머니는 부송동, 특히 익산은 버스가 10시면 끊기죠.)... 가끔 언니나 엄마가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기면 근무 중임에도 불구하고 불러내고.. 그런데 이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동생도 자기 끝날 시간에 맞춰 데리러 오라고 하네요. 덕분에 저는 오후에 친구를 만나도 시계를 보게 되고 가끔 집에 늦게 들어갈라치면 아침에 더욱 피곤해해야 하고, 근무 중에 식구들 전화오면 받기 싫어지고 가장 중요한.. 차량 유지비가 배로 지출되고.. 아~~. 그래서 가끔 차를 갖다 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어쩌겠어요. 식구인데.. 나하고 피곤해서 여러명이 편해질 수 있다면 감수해야겠죠? 내일 아침도 어김없이 동생을 데려다 줄 저를 위해 음악 한 곡 부탁드립니다. 웨스트라이프의 My Love 익산시 동산동 동산@ 103/206 857-8910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