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청하려고 자리에 누웠다가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창문을 통해 들리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립니다/
비소리를 들으니 옛 생각이 나는군요. 중학교 다닐때인데 운동을 마치고 밤 10시 정도됐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는데 갑자기 억수같은 비가 왔읍니다. 온 몸을 적시는 그 비가 좋게만 느껴졌읍니다. 그때는 사춘기를 겪는 시기라 가슴이 시원함을 느꼈읍니다.
지금도 비맞는것을 좋아합니다. 비를 훔벅 맞으면 처량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얼굴에 부딪히는 빗방울의 느낌은 뭐라고 표현할수가 없읍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녀도 비를 좋아합니다.
제 마음 한구석에 그녀가 항상 자리를 잡고 있읍니다. 일을 하다가도 그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고 저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서운하지만 그래도 미워할수가 없읍니다. 예전에 그녀와 같이 커피를 마셨던 장소며
같이 거닐었던 대학교 교정 제가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하면 항상 똑같은 대답만이 돌아옵니다.
절대 제가 싫어서가 아니란걸 압니다. 친구 그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언제나 부담없이 만나는 친구, 꺼리낌없이 대화할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마음을 다스리지못하고 그녀와의 관계를 더욱더 멀게 했는지 모릅니다. 그 자책감으로 세상이 싫어짐과 외로움을 느꼈읍니다.
퇴근길에 항상 그녀의 집쪽으로 돌아서 옵니다. 환하게 불이켜져 있을때도 있고 일부만 켜져있을때있고 불이 꺼져 있을때도 있읍니다.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마음속에 그녀는 볼수가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