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가까운곳에..

6월의 첫날! 눈을 뜨니 남편이 옆에 없습니다. 대신 주방에서 뚝딱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군요.. 뭐하냐는 질문에 계속 자라는 대답만이 돌아올 뿐입니다. 휴일이겠다 또 어제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저이기에 다시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잠결에 남편이 문열고 밖에 나가는 소리, 뭐라 전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휴일에 그렇게 부지런을 떠는 사람이 아니기에 궁금하기도 했지만 주방으로 나오지 말라니 어찌하겠습니까 계속 잘수 밖에.. 한시간쯤 지났을까 남편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저를 깨움니다. 아침식사하자고... 식탁에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미역국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렇구나! 오늘은 결혼해서 첨으로 맞이하는 저의 생일이었던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미역국 끓이는거 찾아보고 끓였어. 간좀 봐봐.." 남편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미역을 얼마나 씻고 얼마나 오랫동안 끓였던지 국물이 걸쭉합니다. 소고기도 들어가 있네요.. "정말 맛있다.." 핑도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식탁에 서둘러 앉습니다. 식탁에는 제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김치볶음이 놓여 있습니다. 이거밖에 준비 못했다면 되려 남편이 미안해 합니다. 홀어머니 멑에서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지금까지 생일날 미역국 한번 얻어 먹어보지 못했던 저이기에 이런 황송한 생일상을 받아본다는건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유월의 첫날 저는 그렇게 눈물젖은 생일상을 받았습니다. 새삼 행복이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네잎크로바는 행운이지만 세잎크로바는 행복이라고 그래서 행복은 찾으려고만 하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누가 말했었지요.. 이제 저는 이렇게 착한고 자상한 남편과 주변에 있는 작은것에도 행복을 느끼며 7일에 세상에 나오기로 약속한 우리 아가와 행복 사냥을 계속 해 나갈렵니다. 김차동씨! 사랑하는 제 남편과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에게 이 노래 선물로 들려주시면 안되나요? 가수는 잘 모르겠구요 제목은"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 입니다. 감사합니다.